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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교토의 1만 년 - 교토를 통해 본 한일 관계사
정재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8월
평점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 중에서도 교토라는 도시의 유물과 유적들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살펴보는 이 책은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나는 역사에 약한 데 그 중에서도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완전히 깜깜한 수준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래도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흐름이 잡히는 것 같다. 다른 책이나 문화를 만나도 반갑게 맞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일본 역사에 대해 쭉 나열한 역사서였다면 아마 흥미를 자극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콕집어 한도시 교토의 구석구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살펴보는 역사라서 그 이야기에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재미라는 요소를 잡을 수 있어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백제와 신라에서의 도래인들이 교토 및 일본의 문명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 그래서 일본과 우리 역사에 비슷한 유물이 많았구나 하는 깨달음은 참말로 재미있었다. 발전된 중국과 한반도의 문화를 가져간 도래인의 역할도 크지만, 그것을 쏙쏙 받아들여 흡수한 일본인들의 능력 또한 크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관련한 유적 역시 교토에 가장 많다. 조선인들의 코와 귀를 수없이 쌓아놓아 업적을 자랑했다는 이총,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신 신사 등 우리 한국인이 교토를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을 역사지식들이 정말 많았다. 메이지 유신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던 교토에는 메이지 천황의 무덤도 있다고 한다. 윤동주, 정지용과 같은 시인을 배출한 도시샤 대학, 송몽규 지사가 다닌 교토 제국 대학 등도 모두 교토에 있다.
구석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토를 배경으로 일본과 우리의 역사를 설명한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두꺼워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몰랐던 역사에 대해 많이 알려준 책이기에 뜻깊게 읽은 아주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