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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문방구 종이인형 - 가장 예쁘고 품질 좋은 종이인형 모음집
리트머스 편집부 엮음, 신소금 감수 / 리트머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나의 어린 시절, 나는 방학때마다 동생과 종이인형을 오리고 인형놀이를 했다. 그게 일이었다. 물론 마론 인형을 데리고 놀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많이 한 일은 종이인형 오리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열심히 오리고 옷의 접는 부분을 딱 접어 옷을 입힐 때의 그 기분,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 기분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날마다 오리고, 또 오리고 질리지도 않고 참 잘 놀았었는데, 20년을 넘게 잊고 지내다가 다시 만난 기분은 정말 반가움 그 자체였고, 어린 시절의 나로 너무나 쉽게 데려다 주는 도구였다. 가끔 문구점에서 종이인형을 찾아본 적도 있지만 만난 것들은 대부분 스티커나 그 밖의 형태여서 옛날 그 느낌과 참 달랐는데, 이번에 만난 종이인형은 그 시절 그대로의 형식과 질감을 갖고 있어 더욱 반가웠다.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종이인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내가 가지고 놀던 때보다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낯선 종이인형도 많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이들보다도 내가 더 반가워 오리기를 시작하는데 아들, 딸도 너무 좋아한다. 세대를 거스르는 재미와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종이인형을 오리고 있는 기분을 뭘로 표현해야할까? 네살배기 딸래미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가 얼른 오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아들녀석은 자기가 좋아하는 지폐나 동전을 열심히 오린다. 오리기 어려운 정도에 따라 상,중,하로 레벨이 나뉘어 있는데 어른이 되어서 오려도 더 쉬워진 것만은 아니었다. 정말 꼼꼼하게 오려 옷을 입히고 그에 걸맞은 악세사리를 들게하고 참 추억돋는 작업이었다. 아이들 역시 참 좋아해서 더 뿌듯했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