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학창 시절부터 수학이나 과학과 친하지 못했다. 이과생임에도 불구하고 두 과목은 언어에 비해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그저 공부를 위한 공부를 했을 뿐이다. 그 마음 그대로 그럭저럭 살아오고 있었는데, 아들이 하나 태어나더니 수학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다. 이 아이의 머릿속은 온통 숫자 생각 뿐이다. 엄마로서 따라서 같이 생각해보고, 질문에 대답해보고 하다보니 나도 요즘은 수학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 너무나 재미있다. 그리고 덕분에 아이와 할 이야기도 많아졌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 상식을 넓혀주는 공부를 했다.
세상은 정말 수학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모든 것이 수학으로 설명된다. 책의 저자가 명쾌하게 설명해 놓은 대로 따라 읽어가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겨 눈이 밝아진 것 같다. 경매에서 써내기에 유리한 숫자를 계산으로 명쾌하게 보여주고, 비행기의 창문에 약간의 곡선이 가미되어 폭발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 등이 너무 흥미로웠다. 오래간만에 접하는 수렴, 벤다이어그램, 루트 등의 단어가 희한하게도 학창시절의 추억에 빠지게도 만들어준다. 예전에 공부할 때 그렇게 지긋지긋하던 수학 공식들로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니 수학이 다시 보였다. 더불어 과학까지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수학 공식도 알기 쉽고 명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을 넓혀주었고, 아이와의 대화 거리도 만들어 주어 정말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