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지음, 이영규 사진 / 문학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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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장석주 시인에 대해서 궁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수졸재라는 서재를 안성이라는 시골에 지어놓고 만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며 읽고 쓰는 일에 종사하는 노동자라 자칭하는 작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사과 한알, 소식, 걷기, 매일 여덟시간 이상의 읽고 쓰는 일 등 저자의 삶은 단순하다. 물건 또한 비싸더라도 꼭 필요한 것만을 갖추고 단순하게 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군더더기를 없애고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미니멀리스트, 다운사이징 같은 단어들은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많이 들어 익숙한 참이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만 간소하고 정갈하게, 또한 크기도 줄여서 갖고 사는 삶이 쓸데없는 욕망이나 욕심에 휘둘리는 일 없이 중요한 것에만 몰두하며 살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 요즘 트렌드이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 또한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 그래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며 살고 싶다.


그러한 뚜렷한 교훈을 얻은 것 이외에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장석주 작가의 뛰어난 문장들을 맛보는 데에도 있었다.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와 찾는 이 하나 없는 고독한 생활 속에서 본업에 충실하며 바라보는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는 시인이다. 옆집에 널어 말리고 있는 고추를 바라보며 지은 시, 가을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이어나가는 단상들이 많은 세월동안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읽었을지, 써내려갔을지 절로 떠오르게 만든다. 도시에서 의미없는 사교 모임에 불려다니며 일시적인 안도감을 갖느니, 힘들더라도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을 가지며 자기만의 재능을 불타우는 작가의 삶을 본받고 싶다. 문학에 몸담근 사람은 아니지만 그처럼 읽고 쓰는 작업에 철저하게 열중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되었다. 꿈은 좇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고 여기저기서, 또한 이 책에서 많이 들었다. 치열하게 하고 싶은 일에만 열중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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