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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으면 변했으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7
이은선 글.그림 / 책고래 / 2016년 4월
평점 :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이 고양이는 자주 사나운 개에게 쫓긴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사나운 개에게 쫓기지 않도록 아주 크고 힘이 센 동물로 변했으면, 변했으면.... 간절히 기도를 하니 정말로 엄청나게 큰 꼬끼리로 변하고 이젠 사나운 개 따위 두렵지가 않다. 그렇게 좋은 줄만 알았더니, 왠걸 너무 크고 무거워서 상자에 쏙 들어갈 수도 없고 담장 위로 가볍게 사뿐하게 훌쩍 뛰어오를 수도 없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또 불만인 코끼리는 이번엔 개가 못 쫓아오도록 높은 나무위 로 올라가고 싶다. 나무를 잘 타는 동물로 변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코끼리. 그래서 이번엔 무엇으로 변했을까? 바로 곰이다. 곰이 되어 나무도 타고, 열매도 따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지만 겨울이 되니 친구들은 모두 겨울잠을 자러 간다. 겨울잠을 자지 않고 더 놀고 싶은 곰. 겨울잠을 안 자는 동물로 변했으면 하고 기도하자 꿈이 이루어져 이번엔 고릴라로 변신. 그렇지만 고릴라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신세. 빨리 달아나고 싶은 마음에 치타로 변신. 하지만 치타는 빨리 달리기는 하지만 날마다 먹이를 쫓아야만 해서 몹시 힘들다. 사냥을 안하고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동물로 변했으면 변했으면. 먹보 돼지로 변해 가만히 있어도 배부르게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언제가는 잡아먹혀야 하는 처지. 재주꾼 원숭이가 되었다가, 너구리가 되었다가, 개가 되었다가, 토끼가 되었다가, 쥐로 변해 고양이 친구에게 쫓기게 되는데...
둘째 아이가 특히 이 책을 좋아해서 내가 거의 외우다 싶이 할 정도로 많이 읽은 책이다. 어떤 동물이 어떤 동물로 변하는지 순서까지 외워버리게 된... ^^ 동물이 변하는 과정이 재미있는 그림으로 형상화되어 있어 아이가 참 좋아했다.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니 동물 이름을 대면서 즐거워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단순명료한 교훈을 임팩트있게 전달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모두가 자신의 어떠한 부분들을 마음에 들어하질 않고, 다른 어떤 무엇으로 변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그 사람들도 나름의 단점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므로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자신감을 갖고 굳이 남을 기웃거릴 필요는 없다는 것. 이러한 교훈을 재미있는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되니 나도 삶을 돌아보며 다독이기에 좋고 어린 아이들에게도 가르침을 주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