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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굉장히 스케일이 큰 소설이다. 마후유라는 일본여자가 주인공이지만 배경은 뉴욕, 그리고 루트 66을 거쳐 애리조나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로 4박 5일은 쉬지않고 달려야 뉴욕에서 애리조나까지 도착할 수 있다. 그 광활한 거리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마후유는 어릴 적 아버지의 총기 자살을 목격하고, 어머니에게 너 때문이라며 정신적 학대를 받으며 살아오다가 18세가 되자마자 일본을 떠나 뉴욕으로 온다. 이름도 머피로 바꾸고, 대학을 다니던 그녀는 랠리라는 남자에게 위로받고 사랑받으며 결혼식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결혼식 당일 남편이 사고로 죽는다. 이제 좀 위로받고 사람답게 살려나 했는데 황당하게도 남편이 죽어버린다. 그렇지만 랠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네 탓이 아니라고, 그런 생각 하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한다. 그리고 남편의 장례식을 위해 남편의 고향, 애리조나까지 자동차로 달려가고, 거기서 시댁 식구들과 부딪치고...
어쩌면 남편 랠리보다도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등장인물 두명. 바로 랠리의 전처 소생 아들인 팀과 랠리의 이복동생 브루스이다. 랠리의 전처는 인디언이었다. 그리하여 팀에게도 외모에서부터 성향까지 인디언의 기질이 넘쳐 흐른다. 또한 브루스 역시 백인과 인디언의 피를 반반씩 물려받았다.
랠리와 팀과 브루스를 통해 마후유의 상처는 아물어가고, 살아갈 용기를 더욱 얻게 되어 일본으로 돌아가 엄마를 만나볼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도 될만큼 스펙터클한 장면이 많았다. 맥도날드에서 괴한들에게 피습당해 사망하는 랠리, 애리조나의 장대한 자연, 절벽에서 벌어지는 브루스와 마이클의 사투, 사랑하던 강아지의 충성심... 한 권의 책에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후유의 상처 치유 과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