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권리 -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선언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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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권리라고 하니 더욱 하고 싶어진다. 학창시절의 공부보다 지금하는 공부들이 훨씬 재미있고 할수록 더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공부라 그런가 보다.


정여울 작가가 말하는 공부도 이와 같다. 인문학에 여러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역시 인간을 더욱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것이 가장 맞는 것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내내 느꼈다.


작가가 읽은 여러 책들과 본 영화를 통하여 삶의 여러 방향에서 다각도로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소개해준 책들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났지만 그 중 가장 마음을 끌었고 조만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수잔 손택이다. 시대의 지성으로서 비평을 지식의 뽐냄에 한정짓는 것을 비판하고 새로운 창조로 만들어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질병 하나만으로도 힘겨운 사람들에게 그러한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도 큰 벌을 받은 것처럼 손가락질을 받게 만드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는 것이 멋졌다. 예를 들어 에이즈 환자를 죄악시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타인의 고통>, <은유로서의 질병>, <다시 태어나다>까지 모두모두 읽고 싶어졌다.


신데렐라를 비롯한 동화에서 마녀나 계모로 등장하는 것들이 사실은 어머니를 말하는 것이라는 첫번째 장부터 매우 놀라웠다. 모든 인간은 어머니를 깨고 나와야 진정한 인간으로서 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흔히 알고 있는 멋진 왕자님으로부터의 구원이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어려움을 참고 견딘 인간의 승리로 해석한 것 역시 아주 신선했다.


이외 안티고네에서 소로, 마르크스, 셰익스피어 등등 저자 정여울이 공부한 책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나의 눈을 틔워주었다. 더욱 공부에 매진하여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을 사랑하고 공동체 연대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작가가 거듭 강조하는 부분들도 눈에 띄었다. 나 하나만을 위하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게 갖고 주변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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