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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 - 처음 만나는 에티카의 감정 수업
심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철학! 공부할수록 재미있는 것 같다!
물론 본격적으로 철학서를 탐독하고 있지는 않지만, 피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 바로 전에 읽었던 <철학읽는 힘>같은 책을 읽으며 머릿속 생각들이 정리되는 기분을 느꼈고, 또한 한번 읽어서 이해되기 어려운 것들을 읽고 또 읽어 이해했을 때의 기쁨도 느껴보았다.
이번 책은 더욱 친절하다. 마치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게다가 굉장히 다정다감한 선생님이 조목조목, 어려운 내용은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는 예문으로, 또 지나간 내용은 다시 한번 정리까지 해주는 친절함으로 앞장을 다시 들춰보는 수고조차 들이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 정말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첫장부터 강렬했다. 예전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때는 나의 역량이 그것밖에 안되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기에 지금 이 순간에 예전의 나의 선택을 돌아보며 어리석었다고 후회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고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있는 욕망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욕망은 나쁜 것이 아니다. 스피노자는 욕망이 우리 인간의 본성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 욕망이 채워진 정도를 나타내는 눈금이 감정이라고 한다. 기쁨에서 슬픔까지의 스펙트럼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정의한다. 그리고 기쁨은 자유. 자유의지는 없지만 자유로울 수는 있다고 한다. 우리가 능동적으로 행동을 결정하고 거기서 기쁨을 느끼면 거기서 자유로움이 발생한다. 여기서 이성이 중요하다.
내가 배운 스피노자의 철학은 이렇다. 참 졸렬하게밖에 표현 못해 놓았지만 책에는 다양한 예문을 들어 각각의 개념에 대한 정리를 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철학이 재미있다고, 이 분과 함께 스피노자 이외 다른 철학에 대해서도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