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새 옷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1
엘사 베스코브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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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물자가 넘쳐나는 때가 아닌 시절. 펠레는 점점 자라니 옷은 점점 작아지고 새옷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자신의 소유인 양의 털을 깎는다. 거기까지는 펠레가 할 수 있는 일. 하지만 그 뒤의 과정들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이, 다. 자른 양털을 빗겨 솜처럼 부풀려야 하고 그것을 물레로 자아 실을 뽑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실을 물들이기 위해서는 물감이 필요하다. 물들인 실을 베틀을 이용하여 옷감으로 만들어 재봉사 아저씨를 찾아가 옷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야만 새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들을 쉽게 구매하는 것에 익숙해진 현대인과 그 아이들. 이 책을 통해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쉽게 뚝딱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복잡한 과정을 겪어야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비단 옷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펠레가 도움을 받는 여러 할머니들과 어머니, 페인트공 아저씨, 재봉사까지 어른들은 펠레에게 거저 해주질 않는다. 그들이 그 시간에 해야할 일들을 펠레에게 맡기고, 그 대신 펠레의 일을 도와주는 것이다. 밭에서 잡초를 뽑는 일, 아기를 돌보는 일, 암소에게 먹이를 주는 일 등등.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아이들을 너무 과잉으로 보호하고 대신 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뉘우침이 일었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입혀지고, 먹여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이로 키울 것이 아니라 그 과정동안 어른들도 해야하는 일이 있음을, 거기에 도움을 줌으로써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을 잡아주는 좋은 책이다. 더욱 좋은 점은 같은 이야기가 영어로도 씌여 있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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