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참 두꺼운 책이다. 평소 을유문화사라는 출판사에 대한 거의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선택했던 이 책은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트라우마나 힐링에 대한 쉽고 가벼운 내용을 담은 책들에는 이제 더이상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이처럼 진지하고도 학술적인 책과의 만남은 새롭고도 즐거운 자극을 주었다.


학생때 정신과 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상기해나가며 새롭게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던 이 책. 분명 교과서보다 재미있고 다양한 연구와 실험결과들이 흥미롭게 제시되어 있어 더욱 정신과에 매력을 느꼈다. 사실 고등학생때 나의 꿈은 정신과 의사였다. 지금은 꿈과는 다른 과를 전공하고 있지만 여러 정신과 의사들이 책을 내는 것을 보며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또다시 동경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박사로 30년간의 연구결과를 이 책에 펼쳐놓고 있다. 어려운 전문 용어들도 많이 등장하지만 트라우마나 심리학, 뇌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일반독자라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놓았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논문처럼 무미건조한 사실의 나열로만 늘어놓지 않고 책으로 읽어도 무방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이.


셈라드 교수는 우리에게 인간이 느끼는 고통은 대부분 사랑, 그리고 상실과 관련 있으며 환자가 삶의 현실을 삶에서 얻는 모든 기쁨과 가슴 아픈 감정들을 '인정하고, 경험하고, 참고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62쪽)


트라우마 환자에 대한 연구들이 주된 내용을 이루지만 더불어 재미있었던 것은 뇌에 대한 여러 실험들이었다. 뇌의 어떠한 부분이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지, 서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등등 뇌에 대한 연구는 이미 많이 이루어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트라우마를 비롯한 여러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탐구해 나아가는 과정들이 참 관심이 가고 흥미로웠다. 또한 어릴 적 아이들이 받은 학대와 정신적 상처가 그 아이들의 미래에 끼칠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부모로서 행동 하나하나에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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