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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역사 e 4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ㅣ 역사 ⓔ 4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몇년전 지식e 시리즈 중 1권과 4권을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책에도 역시 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강렬한 영상자료를 먼저 제시해주어 흥미를 유발하고 뒤이어 그에 대한 자세한 서술이 있는 이러한 형식의 책은 초보자들을 비롯한 역사 공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아주 적절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국보와 보물을 지정하는 방식, 녹둔도라는 잃어버린 땅, 일제강점기에 징용되어 갖은 고생을 한 우리 조상들의 한이 서려있는 하시마 섬에 대한 이야기, 조선시대 귀하게 진상되었던 제주도의 귤, 판소리, 광대, 양반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1부를 이루고 있다.
2부에는 경복궁과 청계천, 청백리, 태극기의 유래, 만인소,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인술을 펼친 대암 이태준 선생, 그리고 어린이들의 별 방정환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중 내가 특별히 좋았던 부분은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이다.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여 주시오."
"산보와 소풍 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 p.264
지금 읽어도 그 어떤 육아지침서의 교훈들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가슴에 다가오는 말들이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깊었으니 저러한 생각이 말로 되어 나타났을 것이다. 애새끼, 딸년, 아들녀석으로 불리던 아이들에게 "어린이"라는 명칭을 주었던 방정환 선생의 삶이 새삼 가슴깊이, 눈물겹게 다가왔다.
3부에서는 조선의 신문이었던 조보, 왕비를 뽑는 과정, 1872년 흥선대원군의 명으로 제작되었던 총 459장의 세세한 군,읍,면 지도, 서당, 태교, 조선의 여자군자, 승정원일기에 대해 실려있다.
<나라 없는 나라>를 읽을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흥선대원군을 다시 보게 된다. 시대를 볼 줄 아는 눈이 없이 그저 쇄국으로만 일관한 고리타분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해 각 고을의 지도를 세세하게 그려 바치라고 한 그의 명에 나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또한 조선의 여자 군자로 불렸던 장계향의 학문과 언행일치, 마음 씀씀이에 크게 감명받았다.
"아들아, 너희가 비록 글 잘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해도 나는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착한 행동 하나를 했다는 소리가 들리면 아주 즐거워하며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 p. 357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고, 훌륭한 인품으로 자식들을 길러내니 슬하의 자식들은 모두 훌륭하게 컸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여 노비가 병을 앓으면 손수 보양식을 끓여주며 보살피고, 도토리죽으로 기근 때 마을 사람들을 살려낸 너무나 귀감이 되는 분이시다. 보고 배울 점이 참 많아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모를 때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하나하나 새록새록 흥미있게 다가와 나의 뿌리를 알게 해주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아 정체되지 않게 해준다. 이와 같은 좋은 책이 역사공부에 함께 해주니 또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