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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결정 -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ㅣ 일상인문학 5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이 책을 읽은지 몇일 되고서야 리뷰를 쓰려고 이 자리에 앉았다. 책은 다 읽었지만 너무 어려워서 리뷰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만 그 몇일동안 나는 내가 하는 말하나, 행동하나에 모두 신경을 써가며 이렇게 정할까 저렇게 정할까 나도 모르게 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예전과는 달리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인식하게 되고 옳은 결정이었나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책의 효과다.
두께는 얇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책. 철학책에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아무튼 힘들게 힘들게 읽어나갔지만 읽으면서 그동안 모호했던 개념들이 명확해지면서 눈이 트이는 듯한 기쁨을 맛볼 수가 있었다.
자기 결정이라는 것은 외부의 압력에 대항하여 스스로 결정하는 힘일 수 있고, 더불어 내적으로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거기엔 지금까지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고, 한 번 정한 결정이 뒤집히는 일 없이 그대로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진행형이 된다. 그러므로 자기 결정이라는 것은 평생에 걸쳐 갈고 닦아야 할 과업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어떤 인간이고자 하는가에 대한 생각들이 내가 읽고, 경험하는 것들에 의해 좌우되므로 다방면의 "교양"을 쌓는 일에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들여다보는 자기 인식이 중요하다. 거기엔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로 표현된 문학들을 읽으며 나와는 다른 인간형들의 생각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또 어떠한지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문학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글을 쓰는 것은 더욱 자기를 인식하고, 자기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설명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소설 쓴 경험들을 되짚어 가며 이야기해준다. 문학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어려운 텍스트 중에 만난 오아시스처럼 반가운 부분이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여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결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에 영향을 많이 받을테고, 또한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공부로 인해 나날이 발전해갈 수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나날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 그것이 자기 결정이다. 내가 이해하기엔 이 책이 너무 어려웠다. 철학책과는 아직 친하지 않아서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철학의 매력만큼은 확실히 느끼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