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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떠나버려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구조 활동을 하다 9층에서 추락해 다친 25세의 소방관과 그를 간호하는 36세의 간호사.
그들의 이름은 각각 로미오와 줄리에트.
이름에서 느껴지듯 결국 그들은 인연이 되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나이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로맨틱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유인즉슨 줄리에트는 결혼을 거부하는 동반자 로랑과 살고 있는데 사회적으론 성공한 사람이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폭력적인 사람이다.
문제는 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고 배려심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수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줄리에트는 모르고 참고 산다는 것이다.
아기를 너무나 바라지만 쉽지 않아 인공수정까지 시도하지만 남자는 결코 협조적이지 않다.
어려운 과정을 겪어 결국 로미오는 회복하고 소방관으로 복귀하지만, 줄리에트는 남편의 반대로 직장도 그만두고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도 격리된 채 고립되어 살아간다.
어렵게 생긴 아기도 남편의 강간으로 인해 잃게 되고, 이를 계기로 줄리에트는 남편으로부터 멀리 떠날 결심을 한다.
그제서야....
그렇지만 늦었어도 떠났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고, 거기서 자신을 존중하며 살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 중요한 것이다.
가정폭력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아닐지라도 우리들은 일상의 결혼 생활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자식이라는 존재와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한 혼란에 빠질 때도 있고, 남편으로부터 무시받는 말을 듣는 일들이 흔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때에 존중감이라는 자명한 잣대로 상황을 파악한다면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옳은지 결정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남편들에게도 잡은 물고기라 소홀하거나 막 대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요구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조산원으로 일하면서 글쓰는 일을 겸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경력을 살펴보니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위로하고 아이의 상황을 주변에 어둡지 않게 알리기 위해 매주 이메일을 쓰면서 글쓰기에 대한 재능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이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주치의로부터 작가가 되기를 권유받았다고 하니, 그녀의 글들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실함이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해지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