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멈춤, 세계여행 - 함께여서 용감해진 자발적 백수 부부의 636일 간의 세계일주
오빛나 지음, 배용연 사진 / 중앙M&B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신혼 9개월의 부부가 직장에 사표를 쓰고, 전세금을 빼서 2년여의 시간동안 세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일단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결심을 말하고, 직장에 사표를 쓰고, 한국에서의 생활들을 정리하고 떠난다.


도대체 난 왜 이렇게 여행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여행에 대한 책들을 그동안 꽤 읽어왔다. 어떤 다른 장르들보다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어떠한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자리잡고 있던걸까? 뭐가됐든 일단은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도피가 아닌 이상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므로 여행이후도 생각해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현실적이며 실제적인 내용들이 이 부부의 여행기에 담겨져있다.


책의 초반부를 읽으며 나는 자괴감에 빠졌었다. 도대체 난 뭐하고 있는건가.... 이렇게 멋있는 사람들의 여행기를 집에 누워 읽고 있자니 왠지 내가 상당히 못나게 느껴졌다. 이렇게 떠나지도 못할거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괜히 아까운 시간내서 읽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었고. 그러나 조금씩 읽어나가자 바로 공감이 되었다. 꼼꼼한 아내의 디테일한 정보들이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와닿았기에 세계여행이라는 큰 꿈이 무작정 떠난다고 되는 것은 아니구나, 머릿속에만 있던 세계여행이라는 막연한 글자가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하면 세계여행이라는 목록이 들어가지 않을까?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난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세계여행은 거의 '우주정복'에 맞먹을만큼 공상에 가까웠음을. 그리하여 아내인 오빛나님의 꼼꼼함에 '아! 세계여행이라는 것도 한걸음부터' 하나하나 내 손으로, 내 발로 꾸려가는 것이구나 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들의 실행력도 용기도 참 좋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 용기가 무모함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미 난 20대 청춘을 넘어선 30대 중후반이기에 아쉽긴 하지만 무전여행같은 낭만을 찬양할 나이는 지나갔다. 그들은 한국에서의 생활 모든 것을 버리고 간 것이 아니라 돌아와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에 관해서까지 철저히 생각해두고, 계획해두고 떠났다. 그랬기에 여행을 더욱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여행에서 무언가를 꼭 얻어와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강박관념도 없었다. 그러한 것들이 참 좋아보였다. 어디를 찍고 왔다 하는 식의 여행이 아닌, 적절한 예산으로 사막트래킹도 스쿠버 다이빙도 모두모두 즐기고 왔다는 것이 좋다.


난 아마도 이들처럼 2년여의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여행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여행기를 읽으며 나에게 최적화된 여행을 내 스스로 계획해 실행해봐야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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