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필사 시간 : 상록수 나를 찾는 필사 시간
심훈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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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이전에 다른 책으로 필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 또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손으로 옮겨 적어놓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필사의 즐거움에는 눈을 뜬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필사의 세계로 나를 인도해준 분들을 꼽자면 단연 조정래와 신경숙 작가이다. <외딴방>에서 <난쏘공>을 필사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그런데, 그렇게나 감동을 주었던 그 작가가 너무나 큰 실망을 안겨줘 허무감마저 일으키고 있는 현실이 아직까지도 믿겨지질 않는다. 믿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필사의 맛에 빠진 나에게 이번 책은 <상록수>였다. 한참을 쓰다가 깨달았는데 소설 전체를 필사할 수 있게 되어있지는 않았다. 전체 중에서 일부분인 3장을 필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학창 시절에 배워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방대한 양의 소설인가 보다. 이왕 필사를 한다면 한권을 다 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나중에 <상록수>전체를 읽어보고 여기에 필사한 나머지 부분을 다른 노트에라도 필사해서 전권을 완성해놓고 싶다. 그 점이 아쉬운 것을 제외한다면 책의 구성은 참으로 좋았다. 일단 큼지막한 글씨체로 좌측 페이지에 원본이 수록되어 있고 우측에 필사할 수 있도록 줄을 쳐놓았다. 무지노트도 좋겠지만 나처럼 줄없이 반듯하게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쓰고 나서의 모습에서도 만족감을 줄 수 있어 좋았다.


요즘 컬러링북 만큼이나 필사가 인기라고 한다. 필사를 하는 과정에서 오로지 문장과 나의 손과 팔에 들어간 힘만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 기분이 참 좋았다. 팔이 아파 긴 시간을 이어서 쭉 필사하기는 어려우므로 하루에 잠깐씩 틈나는 시간에 필사를 하고 있으면 남는 시간을 활용잘하는 기분이 들어 흐뭇하기도 했고, 다쓴 페이지들을 한장한장 넘겨보면 성취감마저 들어서 참 기분좋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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