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한창훈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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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하얗고 날카롭게 생긴 얼굴에 하얗고 고운 손. 그러나 이 책의 한창훈 작가는 달랐다. 얼굴 생김도 기골장대함도 또한 뱃일에서 시작하여 공장생활에 공사판 인부까지 두루두루 거친 삶의 이력 또한 내가 갖고 있는 작가의 이미지와는 아주 달랐다. 책상에 앉아서 사색에만 빠져 지내는 백면서생이 아니었고, 삶에 온몸을 부딪쳐 궁리하는 소설가, 문단의 인맥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우면서 독립적인 영혼이었다. 그냥 멋있다. 그 동안 알던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이 작가만의 새로운 매력에 푹 빠졌다.


작가의 고향은 거문도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바다인, 그림을 그려도 파란색 크레용만 닳아버리게 되는 섬에서의 생활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 외로움을, 그 적막함을 나는 알지 못하고 지냈다. 생각해보면 관심조차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섬에서의 삶이라는 것이 어떨지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그 파아란 바다를 눈 뜨면 바라보기 시작하여 그 속에서 놀고, 그 속으로 나아가 고기를 낚아오고, 물질을 하고, 떠나는 이를 쳐다보고, 오지않을 이를 기다리고...... 더디가는 시간을 버텨내고, 삶의 지난함을 깨닫게 되고...


소설가가 되는 일은 또 어떠한 것인가?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겪게되는 이야기들. 문예창작과에 들어가 작가수업을 받는 것이 정도인가? 삶의 요모조모를 이바닥 저바닥 굴러다니며 배우고 익혀 자신만의 언어로 뱉어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 낮에는 직업인으로서 살아가고 밤에는 글을 쓰며 주경야독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돈이 떨어져도 온몸을 던져 글쓰기에만 몰두하는 것이 더 예술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마도 그 동안 알던 작가들과 너무도 다른 스타일의 소설가 한창훈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소설가들 사이에서 튀는 존재. 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이다. 더 알고 싶다. 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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