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녀가 웃는다
정연연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자들을 그리며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탐구한 화가의 책이다. 그림 속의 여자들은 입술과 볼이 붉고 짙어 화장안한 완전한 맨얼굴들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마음의 창이라는 중요한 눈만큼은 밋밋한 모습이다. 인공의 속눈썹이나 색조화장이 없이 맨 눈 그대로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또는 꿈꾸듯 눈을 감고 있다. 텅빈 듯 하면서도 무언가 얘기를 많이 담고 있는 듯하기도 하고 쓸쓸해 보이기도 외로워 보이기도 한 그 눈 들과 창백한 피부, 그리고 독특하게 표현된 머리카락 들은 그녀들의 생각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여자에 대해 정말 오랫동안 관찰하고 생각하고 탐구한 결과인가 보다. 아님 화가자신의 자화상일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화가의 그림들 속의 여자들이 이미 눈으로 뺨으로 입술로, 그리고 몸짓으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책에서 많은 말은 필요가 없다. 그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고, 시처럼 짧은 글들을 읽으며 따라가면 된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예뻐보이기 위해, 세상속에서 부딪쳐 살아남기 위해 남자들이 무기를 챙기듯 화장을 하고 치장을 해온 여자들. 그런 고단한 삶 속의 우리 여자들을 섬세히 보듬고 위로해주고 작게나마 용기를 주는 화가의 시선이 따뜻하다. 화장을 지운 거울 속의 초라한 맨얼굴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며 가면을 벗은 진정한 자신으로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북돋아준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기자신이 아닌 누군가로 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며 사랑하라고 이야기해준다.


MY OVERTHINKING


생각해본다.


무엇이 그리도 나를 두렵게 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외롭게 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슬프게 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화나게 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아프게 하는지.


생각해본다.


무엇이 그리도 나를 포근하게 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소중하게 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따뜻하게 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희망하게 하는지.


생각해본다.


아직도 나에게 무엇이 그리도.


                                               ------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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