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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씨의 발칙한 출근길 - 직장인을 위한 제대로 먹고사는 인문학
이호건 지음 / 아템포 / 2015년 3월
평점 :
니체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은 단지 이름만으로도 커다란 존재감을 주어 무슨 내용인지조차 모른 체 언젠가부터 나의 위시리스트에 항상 속해 있었다. 그러나 섣불리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기가 겁이나 마흔이 될 때까지도 읽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 책을 읽고 싶은 이유가 그저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호기심일 뿐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 <니체씨의 발칙한 출근길>은 구체적으로 니체의 사상을 직장인의 일상에 빗대어 설명하기에 생각보다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학생이건 주부이건 자영업자이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들,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생각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철학에는 아직 초보자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니체의 생각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니체가 우리의 실생활과 전혀 동떨어진 형이상학적인 관념세계에만 빠져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것이다. 그저 어려운 말로 자신의 지적 능력을 뽐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기죽이는 게 철학자라고 생각해왔던 그 동안의 고정관념을 깨어주는 데 이 책이 큰 역할을 했다. 일상생활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발생하는 모든 상황들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생각하고 내린 결론들은 그야말로 훌륭했다.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그와 같은 생각에 도달하는 과정이나 전혀 새로운 명제들에 대한 설명들을 듣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니체를 비롯한 철학자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고 존경심이 우러나왔으며 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나역시 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일상 하나하나를 스쳐보내지 않고 깊게 사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은 죽었다!" 나는 어떤 신을 죽여야 할까? 그동안 내가 기대고 의지하고 정신적으로 종속되어 있던 것들.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것들을 죽여야만 내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신을 죽여야만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고 거기서 나만의 독창성, 창조성이 생겨날 것이다. 치열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타성에 젖어 흘러가서는 안된다. 이왕에 세상에 나와 발딯고 살아가고 있는 이상 대충 살다 대충 죽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있는 정신으로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내 머릿속에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