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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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인해 한가지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이 다른 생각을 끌어오고 또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그러한 생각들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융합해고 확장해가는 사이에 창조성이 생길 것이다. 그러한 생각들을 해나가는 힘도 중요할 테고 생각의 바탕이 되는 기본지식 또한 중요해서 생각의 질과 양을 결정해 줄 것이다. 생각의 바탕이 되는 기본지식이 바로 인문학일 것이다. 인문학을 결코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 책의 부제인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에서 부터 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상을 하고 책을 펼쳤는데 박학다식한 선생님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참 좋았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과 1592년 이순신이 임진년 조일전쟁에서 활약한 것과의 연관성을 풀어가는 내용 등 책은 나의 닫힌 눈을 확 트이게 해주어 시원한 느낌을 받게 했다. 아메리카 대륙의 풍부한 은과 중국과의 무역, 포르투갈 상인으로부터 전해진 조총을 일본인들이 그들의 필요에 의해 발전시켜 전국 시대를 통일하고 세력을 조선으로 뻗친 부분으로 생각을 융합하고 확장해나가며 동양과 서양이 처했던 상황, 역사, 새로운 문물에 대한 수용방식이 일으킨 결과 등등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서양에서 책은 중세를 붕괴시키고 근대로 나아가는 데 기여했지만, 고려와 조선의 책은 중세적 질서를 고착화시키는 도구였던 셈이다. 서양에서 책은 변화의 원동력이었지만 조선에서 책은 체제 유지용이었기 때문이다."                 ----28쪽


 "일본이 조총을 받아들이고 동아시아에서 엄청난 전쟁을 일으켜 세 나라를 도탄에 빠지게 했다는 점은 분명 비난받을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외래문화를 자신들의 요구에 맞게 수용했다. 일본의 개화는 메이지유신이 아니라 이미 그 전부터 시작되었던 셈이다. 놀랍게도 그들은 그렇게 두 차례 외래문물을 수용한 이후 조선을 침략하는 행태를 보였다. 한 번은 임진왜란으로, 또 한 번은 을사늑약 이후의 국권침탈로 나타났다. 이것은 지금 우리에게도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그 변화를 제대로 분석,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역사 인식과 안목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 66쪽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서 눈먼 장님과 같이 살지 않기 위해서는 부단히 책을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융합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현실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고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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