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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1 이어령 - 이어령 편 - 내일을 사는 우리 시대의 지성, Biograghy Magazine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음 / 스리체어스 / 2014년 11월
평점 :
"난 야전 샤령관이지 후방 병참에 있던 사람은 아니에요. 실존주의가 나오면 실존주의와 싸우고, 구조주의가 나오면 구조주의를 했죠. 싱킹 (thinking)이란 싱크 (think)의 현재 분사예요. 소트 (thought)는 싱크의 과거분사죠. 우리가 생각하는 건 두 종류예요. 싱킹이냐 소트냐죠. 그런데 우리는 대개 이념이니 뭐니 과거에 만들어진 것들을 소트해요. 내가 자부할 게 있다면 난 나름 싱킹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과거에 생각한 걸 축적해서 소트를 한 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싱킹을 했다고 생각해요."
- 95p
그 유명한 이어령을 다룬다고 하여 읽게 된 이 매거진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미지로 그려지는 이어령 선생은 고지식하고 현학적이며 본인만의 아집, 세계관이 이미 확고히 정립되어 있는 기성세대였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니 그 분은 그 누구보다 크리에이티브하게 미래를 계획하며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계셨고 얼리 어답터로서 나이가 무색하게 첨단기술들을 활용중이었다. 잠시도 현재에 머물러 안주하지 않는 사람! 인터뷰어의 말을 인용하자면 나또한 나의 젊음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실 난 이어령 선생의 저서 중 <축소지향의 일본인>만을 그것도 고등학교 시절에 읽어보았다. 그럼에도 신문지상이나 매체를 통해 선생의 명성을 익히 들어 '시대의 지성'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대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명성에 걸맞게 항상 공부하는 것을 즐기고 쌈닭같은 기질로 기존의 헛된 권위에 도전하고, 한편으로는 문학의 자유를 위해 동료 문인의 편에 서서 용기있게 손을 들어주는 모습에서 큰 스승의 모습을 보았다. 스스로를 우물을 파는 사람이라고 칭하며 뒷사람이 우물에서 물을 즐기고 갈증을 풀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끝없는 호기심이 자신의 존재이유라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발전해나가고 싶다는 포부가 일었다.
끝으로 매거진이라는 형식으로 어떻게 한 인물에 대한 전기를 진행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다음의 문장이 답을 해줬다.
"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인물들에게 작동하는 신념에 가까운 감각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낯선 서술 방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매거진 형식을 택했다."
- 17p
결론적으로 이런 형식의 전기가 맘에 들었다. 편년체로 기술된 전기는 어쩐지 지루한 감이 있었을텐데 중요한 액기스만 강력하게 전달받은 느낌이다. 다음 issue에서는 누구를 다루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