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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였으면 좋겠다 - 최갑수 빈티지트래블, 개정판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12월
평점 :
평소 여행 에세이들을 참 좋아라해서 즐겨 읽는다. 선뜻 나서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한탄이나 용기있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고 거기서 느끼는 감성들을 사소하게라도 일일이 적어놓은 글들이 나에게 많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표지가 참 예뻤다. 표지만 보자면 전혀 여행에세이와 연관지어 생각하기 어렵다. 안에 담겨있는 빈티지한 사진들 또한 그전에 보던 것들과는 새로운 느낌으로 여행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줄 수 있게 해주었다. 보통 여행사진이라 하면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 유명한 관광지의 정경등으로 눈길을 끌게 마련인데,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은 어쩌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풍경들을 약간은 낡은 느낌으로 캐치해 놓았다. 그런 사진들 하나하나가 작가의 마음을 움직였듯이 나의 감성들도 많이 건드려주었다.
또한 글들은 아주 시적이다. 그냥 시라고 해도 괜찮다. 오히려 길게 써놓은 글들이 집중하기가 더 힘들었다. 시처럼 압축해서 써놓은 글들이 더 힘있게 느껴졌고 더 많은 생각들을 이끌어내 주었다. 어느 한 곳의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아니고 죽기전에 꼭 봐야할 여행지와 같은 거창한 부류와는 전혀 거리가 멀게 이곳저곳 중구난방으로 적혀있지만 어디를 갔는지는 정작 중요하지 않았다. 거기가 어디든 그 곳에서 느낀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와 나에게로 옮겨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주로 밤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밤에 나는 작가에게 이끌려 이곳저곳 다니면서 충분한 위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