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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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느낌이 달랐다. 이래서 좋은 책은 5년 주기로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하라는 충고가 있는가보다. 일단 다행인 것은 나의 감수성이 그때에 비해 메마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 이 책이 더 와닿았다. 당시에는 피상적으로 글자만 읽었던 것 같다. 베르테르의 슬픔이 전혀 와닿지 않았고 자살까지 한 이유가 이해되질 않았는데 이번에 읽으면서는 말 그대로 한장한장 베르터의 고뇌에 대해 공감이 되고 그의 평소 생각들에 대해 거의 알 것 같았다.

젊은 베르터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열정적이며 여린 전형적인 시인의 습성을 타고났다. 그런 사람에게 상사의 고통은 말그대로 불치의 병이 되었고 병을 고치지 못해 죽음에 이른 것이다. 그 마음을 결혼도 하고 아이 둘을 낳게 된 지금 이해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아이러니이다. 오히려 학생때가 현실적이었나보다. 아니면 전혀 이해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던 시절이 원인인지도 모르겠다. 베르터가 사랑한 샤를로테는 남자가 사랑할 만한 여성으로서의 매력만을 갖춘 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인격체로 그려지고 있다. 베르터가 사랑한 존재는 그러한 인간이었으므로 결론적으로 자살에 이른 것은 같다고 해도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보다는 훨씬 행운이라는 생각도 책을 읽으며 들었다.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자연이나 아이들, 인간이 갖춰야 할 품성 등 여러 주제들을 빌헬름이라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적고 있는데 하나도 뺄 것 없이 명문장들이다. 주옥같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을 십년이 넘게 지난 시점에서 다시 읽으며 그땐 미처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며 마음에 새기며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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