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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어머니
김용택 지음, 황헌만 사진 / 문학동네 / 2012년 5월
평점 :
내가 참 좋아하는 이야기다. 어머니의 시골생활, 절약학고 이웃과 정겹게 지내고 여러 작물 및 동물들을 길러내고 가꾸고, 가난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자식에 대한 사랑 등등.. 난 이런 이야기라면 질리지 않고 항상 좋아하며 즐기는 편이다. 김용택 시인은 아름다운 고향을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참으로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시골마을의 정경에다가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적어두기만 해도 아름다운 시가
탄생하고 서정적인 글이 완성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아름다운 것들을 세세히 관찰하고 마음에 담아 다시 아름다운 것으로 창조해낸 작가적 능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읽는 동안 외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다. 어릴적 방학때마다 가집에 가서 놀던 시절, 그때가 자꾸 오버랩되며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커다란
둥구나무, 냇가에서 멱감으며 놀던 일, 다슬기 잡던 일. 소가 그냥 풀밭에서 송아지를 낳아 깜짝 놀랐던 기억, 할머니가 차려주신 꿀맛같은
시골밥상, 높은 데에 우리들의 손이 닿지 않게 올려놓은 눈깔사탕, 할머니집 마당에 있던 감나무 등등. 나에게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기억되는
시골에서의 생활이 있었던 것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도 말이다. 한국인 이라면 이 책의 아름다운 정경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꼭 시인의 고향으로서만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고향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광경들. 그 속에는 어머니가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