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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 - 리스크 사회에서 약자들이 함께 살아남는 법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 북뱅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독특하여 사전정보없이 오로지 제목에 끌려 선택하여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이 범상치 않은 제목을 자다가 생각해냈다고 한다. "혼자
못사는 것도 재주"라니. 그동안 자수성가형의 혼자서 스스로 잘하는 사람이 군계일학처럼 인정받아온 세태인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저자는 현대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로서 저출산, 일, 매스컴, 세계화 시대의 문제점, 공동체, 사랑과 죽음 등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50년도 출생으로 젊은 내가 읽기에 어느 정도 꼰대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많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진정한
선생을 찾기가 어려운형편이었는데 선생님으로서 애정이 담긴 잔소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더이상 혼자만 잘났다고 천년만년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내가 좀 모자라도, 반대로 내가 잘난 사람이라서 손해를 좀 보더라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 사고의 과정은 사회현상에 대한 치열한 분석, 남다른 통찰, 예리한 비판을 포함한다. 피상적으로 현상을
이해하는 면이 있는 나에게 객관적이고 분석적이고 냉철하게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점이 좋았다. 그렇다고 마냥 비판적이지만은
않다. 포용하고 사랑으로 감싸안아주는 느낌이다.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그동안 본인이 공부하고 연구한 내용을 후학들과 함게 나누는
느낌이다.
난 지금 한창 공부중이라고 할 수 있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전공과목만을 파헤치느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무식쟁이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내가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동안 전혀 관심밖이었던 부분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속한 이
사회가 가고 있는 방향,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공동체에 속한 상태에서의 진정한 자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