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프지 않아 - 청소년 테마 소설집 바다로 간 달팽이 1
이병승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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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문학이 떠오르고 있다. ‘난 빨강(박성우)’에 이어 ‘완득이(김려령)’에 이은 창비 청소년문학 시리즈 또한 걸죽한 작품들을 모아놓고 있다. 이번에 읽은 청소년을 위한 테마 소설집 ‘난 아프지 않아’ 역시 그에 버금가는 작품들을 담았다. 이 소설집은 학교 폭력, 탈북, 5․18, 가출, 꿈, 해외 입양을 테마로 한다. ‘작가의 말’을 각 작품 말미에 담아 테마에 대한 소소한 사유의 시간을 갖게 만든 구성 역시 돋보인다.

 

           

 

먼저 <난 아프지 않아> 속의 우현이는 친구들로부터 폭력의 대상이 된다. 몸의 고통을 참는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을 지독한 쓸쓸함. 도망치듯 병실을 빠져나와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마구 뛴 나는 등 뒤로 우현이의 몸에 박힌 시퍼런 멍 자국들이 허공으로 날아올라 따라오고 있음을 느낀다. 최근 일고 있는 학교 폭력을 다룬다.

<열하 일기> 속 선생님은 우리에게 인생에 있어 가장 오래된 기억을 글로 적어 보라고 하셨다. 기억을 감당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온다는 것을 믿어 보기로 한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온 탈북 소년 열하.

<명령>은 당시 동신중 3학년이었던 박기현(소설 속 박기훈)의 죽음을 다룬다. 머리뼈가 다 부서진 박 군은 현재 국립 5․18 묘지에 묻혀 있다. 명퇴를 앞둔 나이 든 수학 교사가 중학생 때 죽은 친구에 대해 기억하며 이야기한다. 세상의 폭력과 개인의 양심에 대해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던 작품이다.

미군 부대를 생계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부대 이전을 앞에 둔 예진이의 소설 쓰기를 다룬 <노랑 파랑 빨강> 역시 대학 입시를 목전에 둔 고민을 오롯이 담고 있다. 퇴직한 달샘과의 소설 작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예진이의 꿈을 향한 도전 역시 귀담아 들을 일이다. 18년 전 독일로 입양된 후 자신의 출생을 추적하는 인영이의 사연을 담은 <만남>은 해외 입양을 다룬다.

아픈 십대를 위한 위로와 희망의 여섯 빛깔 스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지만 씩씩하게! 우리가 청소년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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