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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달리기 (리커버) ㅣ 푸른숲 역사 동화 7
김해원 지음, 홍정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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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주에서 달리기 대표가 되어 전국체전 훈련을 위해 광주로 온 명수. 어릴적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는 공부해서 성공해야 한다며 달리기 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먹으라며 딸기도 사다 주는 속 깊은 아버지를 명수는 창피하다는 이유로 여러번 외면했었다.
여인숙을 숙소로 잡고 각 방에 4명씩 배정을 받아 훈련하고 생활하던 중 진규 누나의 도움으로 하루의 일탈을 누린다. 신나게 만화방에 가서 만화책도 보고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최루탄이 터져 근처 당구장으로 피신을 가는데, 무장을 한 군인이 한 학생을 그리고 무고한 사람들을 곤봉으로 군화발로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장면들을 목격한다. 당구장에 있던 한 어른의 도움으로 무사히 여인숙에 귀가를 했다. 장이 서는 날이면 광주로 오는 아버지에게 오지 말라는 전갈을 전하려 전화를 하지만 전화도 이미 끊어진 상태....
- “그랑께 군인들이 악당인 거여라?”
“아니제. 만화서 보믄 나쁜 로보트를 조종허는 진짜 악당은 뒤에 숨어 있잖여. 군인들은 나쁜 악당헌티 조종당허는 로보트인 거제.”
“마징가 제트 보믄 악당 헬 박사는 세계 정복헐라고 나쁜 로보트를 만들어야. 긍께 군인들을 보낸 악당도 뭘 정복헐라는 속셈이겠제.”
- “긍께라. 우리 군인들이 왜 우리 시민들헌티 총질을 허냐고 아그들이 묻는디 헐 말이 읎어라. 이게 말이 된다요? 박정희가 지 멋대로 법을 고쳐 십육 년이나 대통령 자리에 있었으니께, 인자는 그란 일 읎도록 지대로 된 나라 맹글자고 허는 학생들이 불순분자고? 그런 학생들 때려잡는 거 보고 말리러 나온 시민들이 폭도고? 그라믄, 불순분자고 폭도는 총 쏴서 죽여도 된다요?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디 소년체전이 다 뭐다요?”
- 누구라도 나와 지키덜 않으믄 우덜을 우습게 볼 거 아녀. 그라믄 군인들 내리보낸 나쁜 놈들이 또 다른디서도 요로코롬 멋대로 국민들을 죽이고 흉악헌 짓을 허지 않겠냐. 그라지 못 허게 우덜이 본때를 보여 줘야제.”
+ 1980년 5월 광주사태. 전두환 정부에서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은 폭도들이 일으킨 사건!으로 치부되었다. 1988년이 되어서야 진상이 밝혀졌다.
+ 광주에서 이 일이 벌어지고 2주가 지나서 전국체전은 춘천에서 열렸다고 한다.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역사를 배우는 5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