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건너기 #천선란<67p> <별점 : 3.5> 우주 비행사 훈련을 받는 공효는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훈련을 한다. 미친 멀미와 잡생각이 많아지는 공간에 던져지기 전 필수 훈련이다. 엄마도 공효도 외로웠던 그 시절. 자신을 괴롭히는 과거와 화해할 수 있을까?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들은 매달리기보다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들이란, 기록이나 시험 통과가 아니라 엄마의 기일이 오면 찾아오는 무기력함, 예고도 없이 밀어닥치는 자기혐오, 앞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 따위였다.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공효는 도망쳤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직면해야 하는지, 무엇을 감싸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천천히 짚기에는 삶이 너무 바빴다. 공효는 해야 할 게 많았다. 공효는 해야 할 게 많았다. 당장 눈앞의 것들을 잘 해내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런 믿음은 틀렸다.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정말로 죽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47-8p나의 노을은 무엇인가? 나는 노을을 건넜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