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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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 권미선 옮김

<268p>

아 남미 소설 어렵습니다. 왜이리 야해 ;;
이 책의 뒷표지에 이 책의 한 줄을 가장 잘 이야기한 멘트
음식과 성이 환상적으로 만난 재미있고 관능적이면서 낭만적인 소설.

멕시코 배경에 요리를 아주 잘 하는 주인공 티타가 등장하기에 나는 요리 장면에서 <바베트의 만찬>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거기에 약간의 환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배경과 등장 인물이 현실의 인물이라기 보다 영화 속 인물처럼 그려졌다. (현실적으로 쓰였다기 보다 환상적으로 쓰였달까..)

주인공의 감정까지 포함되어 만들어지는 음식에서 식물이나 요리를 할 때의 마음까지 포함된다는 게 과하게 표현됐다.

책은 주인공 티타를 이모 할머니라 부르는 조카가 기록한 것으로 표현된다. 만약 이 화자의 엄마는 티타가 없었다면 평생 결혼도 하지 못하고 엄마를 모셔야 하는 굴레에 빠져 교육도 받지 못하고 오로지 돌봄과 가사일로 찌들어 사는 삶이 예정된 사람이라 이 조카의 존재는 없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존재하는 이유는? 그리고 왜 그런 삶이 예정된 것인가?

“네가 내 명령을 거스르는 건 용납할 수 없다.” 33p

티타 이모 할머니 즉 이 책의 주인공 티타의 엄마 ‘마마 엘레나’는 군대 대장도 피할만큼의 대단한 포스를 지닌 사람이다. 그가 말하는 이 집안의 법도는 ’막내 딸은 평생 엄마를 곁에서 모셔야 한다!‘ 다. 티타는 어릴 적부터 부엌에 좋긴 했다. 음식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시집도 가지 않고 엄마를 곁에서 모시는 삶만을 강요한다면? 그것도 자신을 보고 한 눈에 반해 청혼하는 멋진 남자가 있는데?? 그 시점부터 티타의 불행은 급물결은 탄다. 그 전에도 엄마의 가혹행위는 상식을 벗어났지만, 티타가 좋다고 청혼하러 온 사람에게 티나의 언니를 권한다? 그런데! 거절해야 마땅한 이 남자는 또 그 제안을 수락하네? 나를 사랑한다더니 형부가 된다고? (이건 뭐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도 상식에 벗어나는 동방 예의지국 사람으로 소화가 참 어렵네… 그런데 우리나라도 요즘 요런거 아침 방송에 나오죠?)

엄마에 대한 증오, 언니에 대한 미움 괴롭지만 묵묵히 그들을 돌보는 그녀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존재가 등장한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기 ‘로베르토’ 언니의 젖이 나오지 않아 배를 곯는 이 아이를 위한 마음에 처녀인 티타의 가슴에서 젖도 나온다? 그렇게 물려 키운 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와 생이별을 한다. 이번에도 어머니의 방해. 티타와 형부인 페드로를 갈라두려는 엄마의 계획.

이 계획으로 사랑스런 로베르토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티타는 엄마에게 대차게 드리 박고 비둘기장에 들어가서 광란을 피우고 이런 그녀를 데려간 사람은 언니 로사우라를 돌보러 왔다가 티타에게 반한 닥터 존~ 그와 함께 살면서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깨닫게 되고 그와 관계가 좋아지는 시점에 어머니의 집에 떼도둑이 들어 함께 살고 있는 첸차는 강간당하고, 엄마는 다치는 일이 생긴다. 맘 약한 티타는 다시 어머니를 돌보러 그 집으로 들어가고 장례를 치르며 페드로의 가족과 어머니의 망령이 한 집에 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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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녀에게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많은 대가를 치러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그리고 몇가지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176p

이제 티타는 씨앗이나 곡물 들이 새 삶을 주기 위해 자기 몸을 터트려 가며 껍질을 벌여 물을 깊이 빨아들이는 게 놀랍고 존경스러웠다. 씨앗이나 곡물 들은 자기 몸속에서 첫 번째 뿌리 끝이 삐죽 튀어나오는 것을 너무나도 자랑스러워하며, 자신의 원래 모습이 망가져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새싹을 당당하게 세상에 보여주었다. 208p

“나는 나예요! 원하는 대로 자기 삶을 살 권리를 가진 인간이란 말이에요. 제발 날 좀 내버려 둬요! 더 이상은 참지 않을 거예요! 나는 어머니를 증오해요! 항상 증오해 왔다고요!” 210p

태어난 그대로 맨 몸으로 집에서 뛰쳐나간 언니! 열심히 치열하게 엄마와 싸워 자신의 자리를 만든 티타랑 너무 비교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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