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위화 작가 등단 4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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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공내전 - 대약진운동 - 문화대혁명의 시기가 녹아져 있는 소설이다.

1회독 당시엔 나스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읽은 후에 읽어서 일본과 중국 도련님의 이야기를 비교하며 읽었다면, 이번엔 푸꾸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과 중국의 역사적 배경을 중점으로 읽었다.

푸꾸이의 인생은 한마디로 인생 ‘세홍지마’다. 당시의 시대상으론 나의 노력 나의 실수등의 승패로 이어지는 세상이 아니다. 우리내 한국전쟁 당시를 보면 이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 쌀 한바가지 받았을 뿐인데 하루 아침에 반역자가 되기 일쑤였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늘의 지주가 내일의 배신자 또는 타도의 대상이 된다. 내가 갖은 행운이 불운이 되는 것은 정말 손바닦을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다.

책은 푸꾸이라는 소와 함께 밭을 갈고 있는 노인 푸꾸이로 시작한다. 민요를 수집하는 이에게 자신의 이이기를 전하는 내용.

병아리에서 시작하여 닭, 거위, 양, 소로 200묘의 땅을 갖은 할아버지를 둔 집안의 사람이다. 아버지의 방황으로 100묘를 잃고 도련님으로 성장하는 푸꾸이. 지주의 자식들의 보통의 레파토리처럼 여자에 빠지고 그보다 더 깊은 늪인 노름에 빠진다. 재산을 다 탕진하기 전 마곡상 천씨의 천금 같은 보배인 자전과 결혼하고 딸 펑샤와 배 속의 아들 유칭이 있는 상황에서 전 재산을 날린 푸꾸이. 초가집으로 이사하던 날 아버지를 잃고, 장례를 치르는 도중 장인이 나타나 자전마저 데려간다. 임신한 몸으로 남편을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고자 찾아온 자전에게 폭력을 날렸던 사람이지만, 재산을 다 잃고는 아내를 제대로 바라보게 된 순간이었다.
비단 옷을 벗어던지고 낫을 들고 밭으로 나간 푸꾸이에게 다행스럽게도 자전은 돌아오지만, 어머니가 아프시고, 의원을 모시러 가던 중에 국민당 무리에 끌려간 푸꾸이. 기적같이 2년여만에 살아 돌아서 집에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펑샤는 말을 잃었다.
4가족은 이대로 평탄할 것인가? 지금의 푸꾸이 곁엔 왜 푸꾸이라는 늙은 소만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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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즐겁게 살 수만 있으면 가난 따위는 두렵지 않은 법이란다.” 61p

사람이란 말이세, 살아 있을 때 아무리 고생을 많이 해도 죽을 때가 되면 자기를 위로할 방법을 찾는 법이라네. 260p

점점 사람의 살고 죽음에 대해 인생의 길흉화복에 대해 시니컳게 이야기하는 푸꾸이의 말이 왜이리 씁쓸한가?

전쟁에서도 다정했던 홍군은 어쩌다 그런 노선을 정책으로 펼쳤는가?

이 책에 녹인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읽은 역사책엔 이 이야기가 쏘옥 빠져있어 얼마나 아쉽던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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