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The Complete Maus 합본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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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S는 쥐의 독일어 표기법. 이 책은 ‘유태인 대학살’을 소재로 한 만화책이다. 저자는 아우슈비츠의 생존자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고, 이 책을 보면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리 좋은 것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험한 삶을 겪은 아버지는 지독히도 검소하고(거의 스쿠르지급), 주변인들을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과의 대화를 즐기는데 아들은 그런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힘들어 한다. 생존자로 살아남은 어머니의 이후의 삶에 대한 언급이 없다. 저자가 20살쯤 어머니는 생을 스스로 포기했다.
책은 폴란드의 유태인으로 삶이 어떠했는지 보여준다. 전쟁 초반 아직 자신들의 앞날의 불운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부터 만화가 시작되기에 그가 세상의 흐름에 얼마나 기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그런 기질은 수용소 내내 유태인으로 도망자의 삶을 살아가는 내내 발현된다.

괴팍하고 융통성이 없어 보이고, 주변인들을 힘들게하는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가 겪은 과거의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그의 그런 상황이 너무도 이해된다.

저자는 몇 년에 걸쳐 아버지를 인터뷰하고 작품에 도움이 될 만한 그림을 탐색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총 13년간의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92년 플리쳐상을 수상했다.
+ 신영복 선생님 추천한 작품

- 어쩌면 당신 부친은 자신이 항상 옳았다는 걸, 그러니까 항상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걸 봉줄 필요가 있었을 거예요. 왜냐면 살아남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을 테니까요. 208p

- 아냐의 부모님, 조부모님, 큰 언니 토샤, 비비와 우리 리슈 … 남은 건 사진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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