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의 지수는 엄마랑 함께 궁전에 산다. 아빠의 보험금과 동생 미수가 보내준 돈 등을 모아 모아 빌라 2층 무궁화 빌라를 구입했다. 5년 전 전세 사기를 당한 후 엄마 빌라의 방 한 칸을 쓴다. 분명 지수는 엄마를 미수를 사랑한다. 어릴적부터 미수는 무엇이든 잘했다. 지금도 가정을 잘 꾸리고 산다. 그에 비해 뭐든 더딘 지수는 어쩐지 셋 중에 조금 모자란 영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늘 그렇듯 같이 사는 사람이 부모의 일을 챙기기 마련. 엄마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 함께하는 사람은 지수인데 간혹 그렇지 않는 경우엔 눈총을 받는다. 키가 크는 나이가 아닌데도 여전히 쫓기는 꿈을 꾸는 지수는 새벽쯤 잠에서 늘 깨는데, 우연히 베란다를 통해 매일 비슷한 시간에 길을 나서는 한 여자를 따라 나선다. 그리고 들어선 헬스장. 천천히 운동을 배우며 힘을 느끼고 근육을 키우는 지수.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지는데..#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중편소설추천 #여자셋이모이면 #북스타그램 여자는 말했다. 현대인의 삶에 기대가 너무 많다고.(지수는 이 구절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타인을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한다고,(지수는 또 다시 놀랐다. 역시, 뭔가를 아는 사람이구나.)그게 괴로움을 유발한다고.(지수는 기대에 찼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여자는 말했다. 명상을 하라고.// 도를 아십니까? 나만 생각나요?- 타고난 신체조건을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체력은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었다. 힘과 유연성도 마찬가지였다. 운동을 배운 지 겨우 한 달 반이었지만, 지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그 과정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수는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매일 새벽 지수를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건 바로 그 감각이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 삶의 다른 것도 변할 수 있을까? 69p홀수는 위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