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키딩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용준 지음, 이영리 그림 / 마음산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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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도 아닌 짧은 소설집이다.
책을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짧은 소설들이 모두 가볍지 않다. 독자인 나에게 줄을 잡게 만들고 슬슬 잡아당기다가 갑자기 확 잡아당겨 휘청거리게 만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돌멩이> 와 <저스트 키딩> <해피엔딩>

<돌멩이>
세신사 아저씨의 이야기다. 한가한 수요일 11시 온 몸에 멍이든 한 소년이 목욕탕에 왔다. 그 소년에게 무료로 세신을 시켜주고 마사지를 해 준 아저씨. 그리고 아이에게 마사지 값으로 어떤 미션을 준다.

이 미션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가 어려웠다. 아이의 아픔을 알아볼 수 있는 어른의 도움이라고 읽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읽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

<저스트 키딩>
편의점 알바생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다. 너 언제까지 참을 수 있는지 보자!는 심정으로 접근하는 인간을 어찌 당해낼까.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억울하고 열받아 죽겠는데 결국 가해자가 된 알바생. 나한테 왜? 라는 질문의 답이 ‘저스트 키딩’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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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고통으로 이어진 현실. 끝없는 행복으로 가득한 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소?” 46p

- 나만 몰랐어요.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나쁜 것을 찾아낸다는 것을. 아무리 좋아도 지겨워진다는 것을. 좋은 것이 싫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친절하고 내 앞을 가로막는 것도 없는, 날마다 완벽한 어느 날 어느 순간 알았습니다. 47p

- 인생이란 그런 거 아닙니까. 후회와 어리석음은 인간의 영원한 양식이니까요. 51p

- 무엇인가를 시도하거나 이룬 적이 없으므로 그에게 실패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실패에 대한 로망을 갖는 것으로 실패를 흉내 내고 있을 뿐이다. 64-5p

농담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 말이 흩어지기 전에 함께 웃고 즐거울 수 있는 말이 농담이다. 말이 칼이 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농담일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남기는 발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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