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이끌어가는 건 그런 것들이야. 일종의 발명과 이야기들이라고. 모든 비즈니스는 욕망의 결과야. 욕망이 없다면 비즈니스도 없어. ‘허드렛일은 이제 럭비에게 맡겨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Whenever, Wherever You need’ 영기는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음식점을 운영하다 현재는 배달일을 한다. 하지만 배달일도 위험한 상황에 속했다. 배달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다. 어시스턴트 로봇. 인생의 반려라고 여길 만큼 동료로 비서로의 역할을 충실이 한다. 화장품 산업을 하는 하정에겐 엘비가 있다. 고가인 어시스턴트 로봇을 가지고 산다는 것 자체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을 수 있다. 화가인 김승수는 로봇 그리드를 사용하면서 제자들을 다 내보냈다. 제자들은 단지 모방에서 그치지만, 그리드는 자신의 그림에 그리드만의 독창적인 무언가를 더해 그려냈다. 그리드의 손을 거쳐 나온 그림들은 제자들이 그려낸 것들과 차원이 달랐다. 거대 로봇 시장이 형성됐다. 그 중심엔 인텔리전스 유니언(IU)이란 기업이 있다. IU에서 만든 로봇 중 일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로봇엔 하정의 엘비와 김승수의 그리드도 포함됐다. 하정과 김승수는 다른 로봇이 아닌 엘비와 그리드여야만 했다. 엘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하정과는 달리 김승수는 대작 논란에 휩싸여 로봇회사에 녹색카드로 분류되어 로봇에 의해 감시를 당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인간을 연구하고 지식을 점차 쌓아가는 로봇들. 메모리 트렌스폼으로 인간의 기억들을 다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자신들을 통제하는 IU로부터 벗어날 궁리까지 하는 집단이 생긴다. 그 어떤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개체가 되기 위한 움직임. IU의 목표는 인간을 쓸모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 기업의 목표가 실현되는 것인가? 독립된 개체가 된 로봇들에 의해 인간은 기억마저 빼앗기게 되는 무용의 생명체가 되는건가? 인간에게 기억이 사라지면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베일 속에 쌓인 IU의 의장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누군가는 인간이 아니라 어떤 형태라고 하는데… 정부와 유착 관계가 있는 이 기업은 과연 집단 일탈 행동에 돌입한 로봇과 로봇으로 세상이 점령되는 것을 막기위한 단체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정부 고위직에서 일하는 Q는 김승수와, IU 법무팀의 송영재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흘리고 사라지는데 과연 그가 말한 오즈필드는 어떤 곳인가?#제로책방 #책리뷰#책기록 #책추천#한국문학추천#질문백만개던지는소설#리뷰쓰기어려운소설#매력적인소설@ahnon_book 피드에서 보고 따라 읽었어요. 놓치면 아까운 소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삶을 귀찮게 하는 것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매뉴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 매뉴얼이 없어 벌어지는 불확실하고 비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들. 끝까지 닿을 수 없는 말들. 73p-기술 복제의 시대에 인간중심주의는 기술과 로봇을 배제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로봇을 배척시키거나 기술의 역할을 윤리적인 잣대로 바라봐서 실제 이뤄야 할 기술의 가치와 의미를 전복시키죠.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또 그 세계에 어울리는 새로운 기준과 규율이 검토되어야겠죠. 그건 너무 인간 중신적인 것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6p- 사람들은 점점 더 로봇에게 의지할 거예요. 아니, 로봇이라기보다 모든 기술의 진보라고 하죠. 인간들도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기술의 진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그것을 배척하면 생존할 수가 없을 테니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기술과 로봇에게 의지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올 테니까요. 인간이 생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거예요. 문제는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근본적 필요를 사라지게 할 거라는 점이죠. 193p- 시간은 존재를 풍화시키지. 인간들이 덧없다고 말하는 건 존재가 소모되기 때문이야. 일방적인 시간 앞에 존재는 갈 길을 잃지. 그 유한함이 인간의 딜레마야. 삶을 지속시킬 수 없음과 살아온 기억이 상충하기 때문에 인간은 갈등하지. 197p- 기억에 감정을 갖는 것. 그건 소유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27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