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양장) ㅣ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에게 장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면 남은 생을 어떻게 살겠는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매우 심하다고 한다. 우선 나부터도 장애인을 보게 되면 걱정스러운 눈빛을 시작으로 그들의 힘겨운 몸짓에 쉽게 다가가질 못하게 된다. 그러지 않아야 함을 알면서도 나와 다른 그 무엇 때문에 이질감을 느껴 멀어져 버린다. 그에 따른 그들의 외로움과 상처는 얼마나 클지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희아,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승복 의사, 미국의 백악관에서 정책차관보로 있는 강영우 박사 등 자신의 장애를 딛고 성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저마다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어 매우 힘든 여건에 놓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앞에 언급했던 사람들은 모두가 피땀어린 노력과 끈기로 이겨내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까칠한 재석이가 누군가를 통해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아 중 하나로 등장하는 재석이는 아버지가 없는,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 폭력써클에 들어가 자신의 약한 점들을 감추려 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친구 민성의 문제로 중학생들을 구타하다가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이로 인해 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실은 사회봉사)을 시작하게 된 둘은 그곳에서 부라퀴와 만나게 된다.

 

부라퀴는 복지관에서 서예를 가르치는 노인으로 재석이 붙인 별명이다. 깐깐한 부라퀴로 인해 진땀나는 봉사를 시작하게 된 재석은 그의 손녀인 보담이를 만나는 계기를 통해 부라퀴와 가까워진다. 부라퀴는 젊은 시절 감전사고로 인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왼손을 사용해 서예를 다시 시작한다. 그 사연을 알게 된 재석은 큰 충격을 받고 부라퀴를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삶을 맞게 된다.

 

이 소설을 보며 비툴지게 나가는 청소년들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미래를 설계하도록 조언해주고자 하는 글쓴이의 마음이 와닿았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소설의 재석이처럼 그리 쉽게 어른들의 말에 따라와 줄지 의문이 들었다. 특히 요즈음 청소년들의 비행이나 폭력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동영상을 찍어가며 자신들의 행동에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들. 담배를 피운다거나 성폭력을 행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들 모두 사회적으로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아이들이 그런 일들을 저지르게 된 배경은 무방비 상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과 끔찍한 내용의 영화나 매체, 게임 등이 아닐까.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고, 관련자들이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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