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의 일기장
전아리 지음 / 현문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기 전_ 책 표지 안쪽에 담겨있는 지은이에 대해 훑어보았다. 86년 생이면 나랑 한 살 차이. 그 아래 수상목록을 보니 상이란 상은 다 받았나보다. 감탄이 쏟아져나오는 동시에 그녀보다는 1살 어리지만 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은 이전까지 나의 삶을 비춰주는 것이고, 앞으로의 나의 모습은 내가 만들어갈 몫이라는 것을...

 어른들에게는 어떤 매뉴얼이 있는 모양인지, 아이들만 보면 지칠 줄 모르고 물어대는 질문의 유형이 뻔하다. '넌 커서 뭐가 될래?', '넌 대체 왜 그러니?' 등등. 그러나 정작 '너는 어떤 사람이니?', '너는 누구니?' 라는 질문을 건네는 사람들은 없다. 본인들이 묻고 싶은 질문만 툭툭 던지고는, 그 답이 자신들이 지닌 모범 답안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에 따라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가를 판가름한다.

 일생 중 열여덞 그리고 열아홉살 때의 중요성을 사람들은 무어라 표현할까? 어른들은 항상 그랬다. 자기 자신은 몰라도 한참 그때가 가장 좋은 때라고.. 스무살을 훌쩍 넘어버린 나로서도 그 말에 어찌 동감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교복 입고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어찌나 부럽던지 친구들과 다시 교복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싶기도 하고 지금의 모습을 볼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을 위해 열심히 정진하겠노라고 말하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직녀의 일기장은 주인공 직녀의 학창시절 중 한 부분을 그리고 있다.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한 아이가 아닌 소위 문제아(?)라고나 할까. 학교에 가서 하는 일이라곤 수업시간에 잠자기, 친구들 괴롭히기, 문제 일으켜서 주임 선생님한테 맞는 일 등등. 그리고 늘 그녀와 함께 하는 친구 연주 그리고 민정이가 있다. 보통 고등학생들이 실제적으로 맞닥뜨리는 일들과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어 단숨에 읽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책이다. 갑자기 성형수술이 하고 싶어 욱하고 시작하게 된 아르바이트, 돈이 있든 없든 누구나 다 한번씩은 해본다는 과외, 누구나 다 실행에 옮겨보진 못하지만 꼭 저질러 보고픈 가출, 수학여행, 봉사활동, 가족여행, 고3을 맞이하며 앞으로 진로를 위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고 원서 쓰기, 수능 그리고 졸업..

쏜살같이 지나가버리는 고등학생 시절동안 이야깃거리가 이곳에 다 담겨있었다. 비록 직녀는 가족들간에 관심 받지 못함을 통해 아빠가 따로 사는 연주, 엄마가 없는 민정이와 친해지게 되고 한편으로 못된 짓을 일삼기도 하지만 추억거리를 되새겨볼 때 어쩌면 너무 밋밋했던 나의 학창시절보다는 들춰볼 게 많은 직녀의 학창시절이 더 맛깔스럽지 않을까.

또한 우리나라 교육 상의 문제라고도 하는 진로선택에 있어서 대부분 자기자신이 하고싶은 것, 진정한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도 보인다. 설사 자신이 꼭 하고싶은 일이 있다고 해도 현실에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대학이나 학과 등은 그 앞을 가로막기도 한다. 우발적이지만 간호학과에 들어가는 직녀가 부디 간호사의 정신을 알고 환자를 위해 애쓰는 천사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매우 인상깊었던 직녀의 한 줄 일기장을 나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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