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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 -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웃이 전해 준 단순한 믿음
에이미 홀링스워스 지음, 임창우 옮김 / 살림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책 표지에 나온 로저스 아저씨의 모습을 보며 '이 분은 누구실까?' 생각했다. 인자해 보이는 얼굴과 변함없이 입으셨다는 스웨터와 운동화. 모든 걸 감싸줄 것만 같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직접 만든 인형과, 카드놀이, 갖가지 노래들을 통해 초고속으로 변화하는 세상과 달리 늘 초창기의 모습 그대로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TV를 통해 어루만질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책의 저자 에이미는 생전의 프레드와의 만남을 통해 그의 모습을 담고 있다. 프레드의 어린 시절 이웃 아주머니를 통한 토스트스틱은 매우 특별한 만남이자 시작이었다. 그래서 마음, 눈, 손을 위한 토스트스틱이란 부제로 그의 삶과 영혼의 모습들이 하나 둘 씩 나열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과 특히 달랐던 점이 있다면 내가 마치 프레드가 된 것처럼 아주 천천히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이다. 프레드는 말을 천천히 하셨다고 했는데 그런 영향이었는지 아무리 속도를 내려해도 자꾸만 천천히 읽어지곤 했던 책이다. 그만큼 내용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왔기에 어느 것 하나 중요치 않은 부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이 내 마음을 울리고 따뜻하게 만들게끔 프레드는 날 인도했다.
한 번 옮겨 심은 나무가 다시 자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당신도 마찬가지에요. 당신의 건강한 뿌리가 새로운 공동체의 새 토양에 있는 영양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할 거에요.
이사를 하고 힘들어하는 에이미에게 프레드가 해준 조언이다. 나 또한 태어나서 지금껏 집을 떠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시시각각으로 싸우곤 했던 지난 시간 때문에 특히 이 글이 마음에 위로가 되었고, 현 상황에 안주하기보다 더 좋은 영양분을 발견하기 위해 뛰어야겠다.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깊게 해주는 매일의 훈련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외로움 가운데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가장 프레드에게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들과 동화되는 것이다. 난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렸다고 아이들과 생각을 같이 하는 게 힘들어졌는데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위로를 해주고, 조언을 해주고, 놀아주고, 힘을 주는 프레드의 모습. 너무 닮고 싶고 배우고 싶다.
특히 화내는 것에 대한 부분은 내게 강한 메세지로 들려왔다. 난 항상 참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자라왔던 것 같다. 하지만 화가 날 때 화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 알아버렸다. 그런 작은 부분들이 채워지지 않아 부족한 나의 모습이 초라해지거나 약해지지 않도록 프레드가 살아있다면 그 분에게 달려가 배우고만 싶다.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미국에서 어린이 프로의 전설적인 진행자로 남게 된 그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 나눌 수 있었다면 더 깊은 공감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분을 알게되고 그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