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심상치 않은 제목이다. 팝스타 존이라면 이름이 '존'일테고, 수상한 휴가라는 건 뭐지?

책 표지에 나타난 인물 또한 범상치 않다. 모두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모습. 보색관계를 가지는 비비드한 빨간색과 초록색의 만남으로 기묘한 표지구성이 느껴진다.

글의 시작부분에는 주인공 존의 패닉 장애와 상상만으로도 아찔한 악몽이 그려져있다.

존은 매일 악몽으로 시달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복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병원을 간다. 의사는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존을 위해 항생물질 주사를 맞게한다.

복통에서 벗어난 존은 변비로 인해 다시 병원을 찾게된다. 변비도 아닌데 변비라 단정짓는 모습. 인간의 심리는 자기자신을 종속시켜버리는 내력이 있는 것 같다.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는 꼭 필요함을 느낀다.

현실에서 변비와 싸우는 모습 중간중간에는 존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둘씩 등장한다.

아주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상처, 그로 인해 사랑이나 가족간의 화목이란 자신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경멸스러운 것,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내뱉는 말로 인한 상처 받은 사람들... 음악으로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음악으로 표현했던 자신의 모습 등.

변비로부터 해방하고자 찾아갔던 아네모네 병원은 여느 병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병원의 위치나 건물의 상태가 그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다른 배경도 마찬가지지만 병원에 대해 묘사한 글을 보면, 무엇보다 작가에게서 느끼는 매력은 사실처럼 느껴지고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표현력인 것 같다. 

또한 아네모네 병원의 특별함은 의사의 치료방식이다. 변비로 고통받고 있는 존에게 의사는 고정관념 따위는 떨쳐버리라고 말한다. 문제는 문제를 삼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내가 환자라면 의사의 말에 동의할 수 있었을까? 배변을 하지 않아도 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을 것이다.

약을 받고 나오는 존은 악몽으로 시달리던, 20년 전 선원을 만난다. 선원을 시작으로 어릴적 심한 말을 했던 옛 여자친구 헬렌의 어머니, 매니저 브라이언, 드러머 키스 그리고 자신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줬던 어머니까지 만남을 가진다. 여기서 인간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네모네 병원을 방문한 지 어느정도 되고나서 아내 게이코에 의해 심리치료를 받은 걸 알게 된 존은 자신이 진짜 귀신을 만난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 아테네, 아내 게이코, 가정부 다오와 함께 영혼을 만나게 된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 구성이 마치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있는 듯한 실감나는 표현이 나타나고, 이야기 전체적으로 동양적인 색채가 잘 드러났다.

비틀즈는 나와 시대가 동떨어져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에 대한 지식 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주었던 작가의 배려에 감사를 드리며, 존의 공백기간 동안에 대해 상상했던 표현이 너무 엉뚱하면서도 유쾌했다. 무엇보다 작가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이 소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인간의 생리현상으로 시작되는 내용에 갸우뚱 하기도 했지만 절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존이 진짜 변비에 걸렸던 이유는 뭐였을까?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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