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일기 - 장밋빛 상하이에 숨겨진 소소한 일상들
황석원 글 사진 / 시공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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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녀석이 중국으로 간지 벌써 6년.

내년이면 긴긴 타국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전에 한번 오란다.

"야!너 내가 어디에 있는줄 알아?"

"아니, 알아야 되냐 ㅋㅋ"

"상해야 상해!!"

그렇게 답하던 녀석의 말속에는 알수없는 자신감이랄까 자부심이 한가득했다.

그때는 뭐 상해 사는게 자랑이냐;; 그러며 그냥 흘려 들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6년간이나 중국에 살며 그 속에서 그네들의 정서가 친구녀석의 마음에 고스란히 묻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들어오기전에 한번 오라는 그 녀석의 말에 관심도 없던 중국 이라는 단어가 몇달째 머리속에서 가시질 않았다.

아 그 돈주고 갈만큼 그 곳이 가치 있는 곳일까하는 의구심.

그런 작은 계기로 이 책을 폈다.

 

저자는 꿈많고 재능많은 젊은이로, 나와는 다르게 용기 백배 자신감 백배의 멋진 청년이다.

그는 중국의 소소한 일상들을 화려하지 않게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찬찬히 과장되지 않게 한글자 한글자 있는 그대로 자신의 느낌을 적어 내려간다. 

유명 관광지부터 작은 차집까지, 자신이 많은 이들과 만나고 교감을 나눈 장소들을 하나둘씩 소개한다.

그 속에서 중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우리가 쉽게 가지는 작은 편견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고, 자신이 느낀 중국인들을 소개하고 편견을 없애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저자의 중국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들어냈다.

이 재주 많은 젊은 청년은 중국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뛰어난 재능으로 이책을 냈다.

젊기 때문에 어쩌면 깊이가 없었던듯하다. 중국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어요. 중국은 이래요. 이래요 라고 말하고 그 판단과 깊이는 내게 던져준다. 내게 숙제로.

꼭 내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묻듯.

어쩌면 이 용기있고 똑똑한 청년에게 질투를 느낀 나는 뭔가 부족하다고 책을 읽는 내내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곳곳에 들어간 사진들속에서 나도 용기를 내 이 청년이 걸었던 길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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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석의 아이디어
최범석 지음 / 푸른숲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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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최범석이라는 디자이너 만큼이나, 책 제목만큼이나 끌리는 감각적인 책 표지였다.

책은 디자이너 최범석이 아이디어를 얻고,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또한 그냥 독자들에게 어서 일어나 많은 것을 보고 맘껏 즐기며,잘 노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디자이너로 정규코스를 밟지 않은 그는 어딘가 모르게 이단아처럼 보이지마, 디자이너를 존중하며, 옷을 사랑하고 그만큼 아니 그보다 몇배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책의 곳곳에는 그의 아이디어의 원천들로 가득차 있다. 영감을 주는 영화에서부터 음악과 책 그리고 뮤직비디오 전시 공연 등.  곳곳에 들어가 있는 사진들이 충분히 흥미롭고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좀 불편했던거 같다. 그 계통의 일을 하진 않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아이템들과 아이디어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고 그런 문화들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아 좋다좋다 생각만 했으나, 왠지모를 거리감이 확확느껴졌다. 나와는 참  다른세계를 사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과. 참 부럽기도 해서 이길감과 반감마저 들기도 했다는...

특히 생일마다 휴가겸 외국에 간다는..말씀에........난 뭘한건가하는 자괴감까지 느낄정도였다.

사람마다 삶의 기준은 다른것이고, 그 가치척도 또한 다르며, 행복의 요건도 다른것이므로 금방 부러운 마음이 사라지고 다시 나도 나름 행복한 사람이다 뭐 그런생각을 했다.

 

어쨌든 최범석이라는 사람은 본 받을 만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고, 그의 아이디어들과 그의 노력은 본받을 만했다.

 

'그렇기때문에 잘 놀줄 안다는 건 옷을 만드는 데 굉장한 강점이 된다. 잘 노는 친구들은 일에 대한 열정에서도 지지않는다. 무엇보다 잘 놀기 위해서는 물 좋은 곳도 알아야 하고 같이 놀 친구들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친구들은 정보와 경험 역시 풍부하다. 세상에 경험만큼 강력한 무기가 또 있을까? 게다가 놀 수 있는 시기에 핫(hot)하게 논다는 건 자신감과 용기도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 잘 놀고 핫한 젊은 디자이너에게 열정을 한없이 느끼고 그의 기를 받은것만 같다.

나에게 핫한 시기가 있긴 했던가. 나는 그때 왜 좀더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이제라도 좀 핫한 용기를 가져봐야겠다.

좀더 열정적으로 살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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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는 비밀스런 이야기
스티븐 크보스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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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도덕주의자들의 논쟁을 일으키며 금서로 지정된 성장소설.

 

이책의 마케팅 전략은 이 문구였던듯하다.

금서라니. 자극적인 문구들과 매력적인 표지의 이 책은 다분히 성장소설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아직나는 어린 청소년들이 어여쁜 광경만을 보고 아름다운 세상만을 보고 자랐으면 좋겠으니까. 

 아이를 키우게 되거나, 아쉬운 학창시절을 보낸 어른이 되어서 이 책을 읽어 보면 내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거 같다.

 

찰리는 이름 모를 친구에게 일년에 걸쳐 편지를 쓴다.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친구들의 이야기,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그속에는 따듯한 가족애도 있고, 슬프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도 있다. 내 아이에게 내 형제에게 내가 특별한 존재이며 사랑스런 사람임을 알수있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

친구들과의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의 위치와 위기, 쓸쓸함에 대처하는 자세도 나온다. 아 물론 그런 이야기들 속에는 감동도 있고, 공감도 존재하며, 슬픔과 기쁨 환희의 순간도 있다. 하지만, 섹스와 마약과 흔히 말하는 '교육상 좋지않은것들'이 다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뺀다해도 사실 나는 이 소설이 꽤 좋을 거 같긴하지만, 적나라한 표현들로인해 좀 자극적이고 흥미로워 진건 사실이다. 아이들이 직접적으로 받아들이진 않았으면 좋겠지만, 어른들 눈에서 하나 걸러 충분히 이 책을 소개해 준다면 어른들이 느끼고 그것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한다면 좋은 성장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속의 책들에 관심이 간다.

이 책에는 여러 책들과 영화들, 음악들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이 책에 나오는 그것들을 선사해 보는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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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토템 1
장룽 지음, 송하진 옮김 / 김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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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늑대를 본적이 있던가?

늑대는 친근하면서도 먼 존재다.

우리는 수시로 늑대라는 동물에 대해 말한다. 부정적인 의미로.

짐승같은 남자들을 소위 늑대에 비교하고, 보름달이 뜨면 늑대 인간으로 변해 사람들을 헤치고, 위험하고 잔인하기도 한 , 그러나 어쩌면 한없이 인간과 가까운 동물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지 제목에 끌리고, 또 책 소개글에 끌리게 됐던것 같다.

 

늑대 토템이라.

고대 신앙의 일종이다. 늑대를 숭배하는. 우리 나라는 곰토템이 지배적이었는데..뭐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정확히 아는 건 없었다. 게다가, 중국 소설이라니. 처음이었다 중국소설은.

기대반 걱정반에 책을 받고 설렘으로 읽어 내려갔다. 그 방대한 양이라니. 읽은 내게 감탄을 하고, 이 글을 쓴 작가를 존경하게 됐다. 그 많은 글을 쓰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늑대에 대한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주인공 천전은 한인이다. 그는 유목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늑대들을 가까이에서 접하게 된다. 유목민인 빌게노인은 천전에게 많은 지식을 선사한다. 그것은 은총이다. 자연에 대한 경의로운.

대자연의 늑대들에서 천전은 많은 것을 배우고 나 또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늑대들의 그 일사분란함. 늑대들은 자신의 우두머리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한다. 자신에게 떨어지는 지시를 고스란히 받아드리고 끈질기게 행동하고, 끝까지 행동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길을 제시해 준다. 기다림과 이끔. 새로운 리더십을 배울수 있고, 한없는 기다림의 인내를 배울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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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리스트: 전달자
장태일 지음 / 팬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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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광이나, 영화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 이 책에 제목과 리뷰에 큰 플러스 점수를 줘서 꼭 읽어 보고싶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이란. 새로나온 영화를 기다리는 심정이었달까. 제작과정이 소개되는 영화를 개봉까지 기다리는 그 심정. 설렘과 걱정 기대반인. 검증되지 않은 그 영화에 대한 기대. 이 책이 그랬다. 읽기 전엔.

사실 책을 읽는 동안 책이 이렇다 저렇다 말할수 없을 정도로 내게는 낯설기만 하고 그다지 몰입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어쩌면 여기저기 등장하는 영화 속 한장면을 떠올려야만 제대로 몰입되었을텐데 난 당최 그 영화를 말로만 들었지 본적이 없어 나의 무지함이 이 책의 감상 포인트를 놓쳐버리게 만든듯 했다. 군대군대 인용된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등장하는 영화들은 충분히 극적효과와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충분했지만 나는 상상력 미달인지, 무지의 소산인지, 몰입자체가 힘들었다.

 

미래, 혹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세계에서살고 있는 제이는, 영화를 금지하고있는 사회에 사는 그런 금지된 영화에 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일을하는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 책은 제이의 수사과정을 그려나간다. 그렇게 그려지는  부분에서 여러 영화들이 등장하낟. 분위기에서, 간접 직접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나간다.

 

가볍게 쭉쭉 읽어 나가다가 어!이건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없이 가벼운마음으로 읽던 내 머리속에 경고를 해주는 부분들이 종종 등장한다. 술술 넘어가는 책장이 뒤로 한없이 다시다시를 외치게.

 

영화와 소설의 접목이라.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나는 영화와 관력이 되는 책들에 많이 관심이 간다. 영화화 되었다거나, 영화화 했으면 좋겠다든가하는 그런식의.

이 책은 영화를 영화 자체로 다시 보고싶은 생각이 들게 하며, 소설자체로 그냥 그 자체로 참 매력적이었던거 같다.

물론 나의 감상을 떠나 책 자체만 본다면 말이다. 충분히 흥미롭고 신기한.

이 책에 등장해서 비춰지는 영화들을 한번쯤 본 사람이라면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그럼 그들은 적어도 내가 느낀 것들을 어디에 두고 생각해야할지 그 갈피를 잘 잡을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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