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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책속한줄]
콜포비아나 톡포비아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세대로 지목된다. 그것은 단지 면대면 대화를 꺼리거나 사회화가 덜 된 미숙한 탓이라기보다,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 초연결 노동과 갑질, 폭력에 더 쉽게 노출되는 청년의 현실과도 이어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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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을 위해 커피를 마시는 일 하나에도, 점심을 먹을 때도, 심지어 취미를 즐기거나 휴식할 때 조차 끊임없이 생산성과 쓸모를 생각하는 습관 탓에 진짜 삶을 산다는 감각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신에게도 안식일은 있었는데 말이다.
갓생이 곧 가짜 커피를 마시는 삶이라면 진짜 커피를 마시는 삶은 언제 살 수 있는 걸까? 결국 진짜 커피란 넥타르처럼 그림 속 커피나 마찬가지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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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고, 꼭 쥐어주고 싶은 사람들이 수없이 스쳐지나간다. 이 대목은 누구에게 이 대목은 다른 이에게. 하지만 슬픈 것은 이 이야기에 집중하고 받아들여 고쳐야 할 사람들은 절대 이 책을 보여줘도 안통할 것임을 너무나 많은 기회들로 깨달아버렸다.
현 시대의 중독을 도우리 작가는 다각적인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 시대를 담으면서 동시에 초시대적인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지만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담은 것처럼, 이 책 속에 현시대의 목소리와 단어들이 담겨있기에 지금의 나도 머리속을 지나가는 그들도 이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리라.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초시대라는 단어가 나온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나갔고, 코로나로 재택근무 시대라는 새로운 기회도 열렸다.(물론 그 기회를 누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SNS의 활성화로 변화된 삶의 양상들도 다분하다. 재미있는 대목은, 나도 SNS를 통해 이 책의 매력을 전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 부분에 대해 가끔은 피로감을 느끼고, 존재의 유무조차 고민하지만 또 어떤 기회를 위해 유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오늘의 집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집 인테리어 소품을 둘러보며 나에게도 필요한 물건은 없을까 고민하고, 문득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안쓰는 학용품을 보면 당근마켓을 떠올린다. 좋은 경험을 하면 SNS에 한컷 올리기도 하고, 그 포스팅을 쓰면서 배민에서 주문한 떡볶이에 점심을 떼우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이 달콤한 중독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존재로 버텨내고 지켜내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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