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어도 또 먹고 싶어 - 내일이 기다려지는 모락모락 행복 한 끼 일상 먹툰
지엉이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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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세상에는 많은 음식이 있지만
"같은 돈이면 모르는 맛보다 무슨 맛인지 아는 맛있는 음식을 먹지"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메뉴를 만나지 못했다.
😋
'누나한입만..화'부터 챙겨보던 웹툰이 만화책으로 나왔다. 웹툰으로 연재되는 동안 공감되는 음식과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기다려가며 읽었는데, 귀여운 표지로 책으로 나오니 또 색다르다.

처음에는 둘째누나의 설움 가득한 에피소드들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살면서 연을 맺은 음식들을 이야기해주는 방식이 너무 따뜻하고 귀여워서 마음이 막 몽글몽글해진다.

추운 겨울에 언니와 함께 쌀국수를 먹으러 가는 날부터 처음으로 마라탕을 접하고, 졸업작품을 준비하며 새벽작업의 허기를 새우버거로 채우던 밤, 평범하지만 가장 든든하고 고소한 고기를 구워먹으며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까지. 각각의 음식에는 그 날의 기억이 켜켜이 쌓였다.

우리는 모두 하루하루의 음식이 기록처럼 쌓여 내일의 나를 만든다. 누군가에겐 오늘이 고단한 하루를 감싸주는 든든한 음식으로 하루를 위로하는 날일 수도, 바쁜 하루에 간단히 허기를 채우는 날일 수도, 목표를 위해 나를 다지는 음식으로 마무리하는 날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진실은, 우리의 영혼을 채울 따뜻한 음식은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을 채워줄 따뜻한 무언가가 또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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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
박상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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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줄]
평판에 집착하면 나의 개성과 매력은 성장할 틈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판을 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소외될까 봐 불안해하지 말고, 지혜롭게 타인과 적당히 거리를 두면 오히려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인간관계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눈치 보는 희생자, 분노하는 피해자로 살지 말고 자신을 먼저 챙기세요. 내 마음이 편해지면 관계도 편해집니다.

품격과 자존감을 지키면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좋은 사람으로서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타인이라는 지옥을 탈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인간괸계는 왜 이렇게 힘들까. 하물며 여러가지 이점이 맞물린 사회생활 속의 관걔는 다른 관계보다 더 어렵구 힘들기 마련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말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타인의 마음은 내 마음과 같을 수 없고, 이는 내 마음 속에 지옥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타인과 함께 적당한 거리를 두며 관계를 만들어가야할까.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첫장부터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보다도 누구에게도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정작 나를 외면하고 살았다. '일 잘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위해서 눈치보고 부당함에 제대로 목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이 됐다. 그러면서 내 마음엔 어느센가 먹구름이 잔뜩 쌓였다. 결국, 나는 남들에게 좋아보이기 위해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태어나면서 부모님과 관계를 맺고, 자라면서 형제자매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관계를 맺고, 사회에 나와 또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죽을때까지 계속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건강한 인간관계가 필수적이다. 나만 힘든 관계는 결국 오래갈 수 없다.

이제 하루에 한가지씩 나를 단련시키는 훈련을 시작하려 한다. 더이상 나에게 무례한 사람에게 참고 당하지 않는 방법,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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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손잡고 웅진 모두의 그림책 33
전미화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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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출근해 하루에 의지할 곳이 오빠 뿐인 소녀. 좋아하는 반찬을 먹으면 행복하고, 오빠와 함께 자연을 벗삼아 놀다가 배가 고프면 집으로 향한다.

하루종일 나를 지켜주는 힘 센 오빠가 곁에 있고, 벗삼아 놀아주는 꽃과 나무, 구름이 있다. 실컷 놀다가 다시 돌아갈 집이 있다. 그것만으로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다.

온통 흑백으로 가득한 동네에 유일하게 색을 입은 건 나의 개나리색 원피스와 오빠의 모자 뿐이다. 꽃도 나무도 구름도 색이 없다. 그마저도 오빠는 아빠의 등에 엎히면서 그 모자마저 벗어버린다. 하늘과 구름과 나무와 이별도 하지 못한 채 엄마아빠에게 업혀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씁쓸했다. 그렇게 오빠는 어른이 되는 것일까.

하루종일 해맑은 아이에 집중해 어른이 되고싶은 다른 아이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다.고층아파트가 가득한 도심에 이 가족이 몸을 뉘일 공간은 점점 문턱이 높기만 하고, 어려운 환경은 아이를 조숙하게 한다.

익숙하게 동생의 밥을 먹이고 씻겨서 옷을 갈아입고 집 밖을 나선다. 동생의 투정조차 익숙한 이 아이는 학교도 가지 못한 채 동생을 돌본다. 어려운 환경을 벗어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어른이 되는것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아빠 등에 업혀가는 또 다른 아이일 뿐.

이 아이가 무사히 어른이 되면 좋겠다. 두 아이 모두 마음껏 어린 아이로 살다가 평범한 어른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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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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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상상은 생각이랑 비슷한 거야. 우리는 좋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나쁜 생각을 할 때도 있지. 무시무시한 생각도 있고. 근데 조, 무서운 생각도 그냥 생각일 뿐이야. 네가 상상하지 않으려고 하면 무서운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단다."
-189p
*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의 결말을 보게 될 것이다. 정신병동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한 스릴러 소설인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오싹한 오컬트 드라마다. 정신병동에 오랫동안 입원 중인 한 환자와 그와 엮이는 의료진 사이의 의문의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려고 다가선 패기 넘치는 젊은 의사의 이야기.

처음에는 병원의 비리와 관련된 스릴러 소설인 줄 알았다. 여러모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 그리고 별 증상이 없어 보이는 얌전한 환자. 대체 병원은 무슨 생각으로 이 열의만 넘치는 젊은 의사에게 이 환자를 연결시켜 준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의 접근법이 기존의 의사들과 별 다르지 않다는 점도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키를 쥐고 흔든 그가 어떤 결론을 낼지 여전히 궁금한 부분.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고, 무한한 상상은 우리가 갖는 공포의 근원이 된다. 그 상상에 잠식된 사람들과 그 상상력을 먹고 자라는 괴물 사이의 사투. 과연 조의 삶을 가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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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 칠 건 치고 둘 건 두는 본격 관계 손절 에세이
솜숨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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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나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게 아니라 가끔은 당당하게 남 탓도 하면 좋겠다. 그동안 자기 검열하느라 수고한 나에게 조금은 관대한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지. 그렇게라도, 상처받는 일이 덜해졌으면 한다.
-38p.
*
오랜 시간 맑고 깊은 맛을 내는 비결은 아무리 생각해도 힘주기가 아닌 힘 빼기의 영역에 있는 듯 보였다.
역시, 잘하는 것을 오래 하는데 화려한 기술이나 편법 같은 건 필요 없다. 오로지 '힘을 줘야 하는 데선 힘을 주고, 힘을 빼야 하는 데선 힘을 뺀다'일 뿐. 간결하지만 깊은 맛은 힘을 줬다가 빼는 순간, 즉 치고 빠지는 타이밍에 나온다.
-113~114p.
*
인간관계에서 밀당 같은 기교는 덜어내고 단순함을 늘린다. 단순할수록 정신 건강에 좋다. 단순화하는 데에는 버럭 리스트처럼 나만의 원칙을 세워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척.
-150p.
*
뭐든지 오래 하다 보면 알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것.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을 제대로 다룰 줄 몰라 욕심만 잔뜩 내다가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는 건 별로다.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정교한 제품으로 오래 남고 싶다.
-160p.
*
'우리에게는 다음이 있다. 직장 생활에도 늘 입사와 퇴사 같은 '다음'들이 있고, 관계에도 만남과 헤어짐 같은 '다음'들이 있다. 수많은 다음들이 언제나 우리 주변에 도사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많은 다음들에 쫄지 말고 나다움으로 맞받아치는 것이다. 버티는 것이 약일 수도, 독일 수도 있다는 것. 버틸 수 없으면 과감하게 때려치우고, 버틸 수 있으면 악착같이 버티는 것.'
-246p.
*
처음부터 마음에 콕콕 박히는 구절들이 참 많았다. 머릿말부터 마지막장까지 공감되는 구절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이 사회에 통용되는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분명 다른 공간 다른 사람인데 같은 나라에서 비슷한 나이와 성별을 가진 직장인이라는 틀은 참 많은 것을 공감하고 나누게 만든다.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들어선지 20여 년이 지났고,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세상에 살고있지만 우리의 젠더감성은 어디까지 발전됐나. 여전히 손님 접대는 여자 막내직원이 해야하고, K-장녀라는 우스갯소리가 아직도 거론될만큼 아들과 딸에 대한 암묵적인 차별이 은연중에 만연한 사회. 그 안에서 나는 속으로 앓기보다 이제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겠다. 아니 나부터 목소리를 내야지.

남들이 세운 잣대에 나를 대고 위축되기보다는 당당하게 나의 능력과 나의 역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 그래, 적어도 내가 가진 능력은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사회를.

사실, 제목부터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주변에서 화를 잘 못내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화를 잘 못내는 것은 사실 화내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분명 나는 안다. 화를 내는 순간, 나는 중간이 없이 끝을 향해 불타오를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꾹꾹 눌러담고 착한 척 살아간다. 나도 99번을 잘못하고 1번을 잘해도 저 사람은 그래도 인간다움이 있는 착한 사람이야 소리를 듣고싶어하는, 99번 잘해도 1번 잘못해서 주눅드는 평범한 사람이니까.

여전히 우리는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호박고구마 에피소드에 공감하고 웃음짓는다. '문희'가 호박고구마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해 고구마호박이라고 말하자 그 앞에서 지적하는 '해미'의 모습은 사실 지금도 많이 보이는 장면이고, 많은 이시대의 문희들은 그런 해미에게 모두 '호박고구마!'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한다. 우리는 모두 안다. 사실 호박고구마건 고구마호박이건 호구마건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맛있는 음식을 가족들에게 먹이고 싶었던 마음이 중요하다. 우리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맡은 업무를 잘 해내는 것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보다 더 우선이라는 것을.

더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만드는 것. 내 삶에 해가되는 관계는 조금 더 삭제하고, 나에게 필요한 능력은 더하고, 마음에 맺힌 감정은 비우는 사람. 그래 무슨 선택이건 그 다음이 존재할 뿐 끝이 아니다. 나의 다름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관계의 정리가 필요한 시간, 고민은 삭제하고, 용기는 더하고, 선택에 응원해줄 당신에게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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