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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평점 :
[책속한줄]
이렇듯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히 그려나갈 수 없다. 하지만 미리 예측을 하거나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들도 있는 법이고, 그 중 하나가 기후 변화 문제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세계 질서에서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는 분명 각 국가들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솔직히, 두꺼운 책 두께에 놀랐고 이 많은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는 것에 두번 놀랐고, 대니얼 예긴의 넓은 시야에 또 놀랐다. 뉴 맵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쓰여져있지만 솔직히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완벽히 이해하면서 읽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자신없다. 여전히 세상의 변화는 점차 빨라지고 있고, 나는 그 소용돌이 안에 살아가는 주인공이다.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떤 시선으로 이 세상을 바라봐야할까. 그리고 어떤 흐름에 날 맡겨야 할까. 그 흐름을 따라 새로이 그려지는 새로운 지도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로 다시 규정지어지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산업의 발전으로 큰 편리를 가져다 주었지만, 그 결과 다양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코로나19가 발생했고, 그로 인한 생활양식의 변화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장기화된 바이러스의 확산은 반대로 가상현실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메타버스의 시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화폐의 가치도 시시각각 변하는 동시에 가상화폐라는 새로운 환경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도 변화시키지만, 이로인한 새로운 어려움과 단점도 늘어나고 있다. 빠른 흐름은 미래에 대한 예측에도 어려움을 주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자만이 새로운 세상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테다.
먼저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미국과 러시아가 석유라는 에너지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갈등을 만들어왔는지에 대해 다룬다. 가장 큰 에너지 수입국이었던 미국은 반대로 이제 가장 큰 에너지 판매국이 되었다. 또한 러시아 역시 풍부한 자원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지배하는 중심국가가 됐고, 지금은 중국까지 그 변화의 흐름에 함께가고 있다. 또한 석유국으로 일컬어지는 중동까지 대니얼 예긴은 G3로 명한다.
이제 매장된 천연자원은 고갈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환경문제는 매년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천연자원 즉 에너지를 많이 가진 나라가 강대국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에너지의 흐름에 따라 그 지도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고, 과거에 발생한 탄소를 다시 순환시키기 위한 탄소중립 운동은 범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가 만들어지고, 의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캠페인도 생기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 대체에너지 개발 등 그린뉴딜을 위한 새로운 흐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곧, 과거의 산업방향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의미이며, 새로운 신산업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하루하루 새로운 지도가 쓰여지는 지금, 나는 어디에 서있는가. 에너지, 기후, 지정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제적 흐름을 방대하게 다룬 '뉴 맵'은 새롭게 쓰여지는 지도 위에 새로운 나침반을 제시한다. 이제, 나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되려 고민이 깊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