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까지 7일
하야미 가즈마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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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어머니란 무엇인가? 마치 공기와 같이 가장 필요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날 그 부재를 느낄때야 그 소중함을 아는 존재인가?


어느날 갑자기 '장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고 둘째 아들을 순간 기억 못해 무안해 진다. 책은 이런 급작스런 변화에 당황해 하는 엄마 '레이코'의 당황스럽고 복잡한 마음이 나타나면서 시작을 한다. 그리고 진단 받는 시한부 병명에 그간 서로 알면서 외면하고 있었던 가족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드러나는 사실에 흔들리기 시작을 한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사실이, 그리고 시한부라는 사실은 그동안 겉으로나마 평온했던 한 가정에 이렇게 변화를 주는 계기를 만든다.


책 '이별까지 7일'은 겉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했던 한 가족의 일상이, 실상은 금간 유리병같이 미세한 실금으로 가득차 있고 유지 되고 있음을 얘기 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구실로 외면하고 살았던 첫째 아들, 자신과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며 멋대로 방관하던 둘째 아들, 이제는 더 이상 사회에서 받아 주지 않는다고 뒤로 물러 나있는 아버지.

서로가 자신의 짐만이 크다고 생각하고 서로가 내 책임이 아니라고 하며, 그 불평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급급하고 금간 유리병처럼 곳 깨질듯 위태로워 보였던 가족의 모습은 그리 낯설어 보이지 않다.


어느 집이나 말 못 할 사정은 있고 드러내기 힘든 각자의 삶이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얘기 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 또한 현실 속 많은 가정의 모습이고 소시민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그러나 어머니의 진실이 가져다 주는 사실은 별 욕심 없이 살았던 이 작은 소시민의 가정을 흔들어 버리면서 또 한번 '가족'이란 이름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어머니'란 이름을 생각하게 만든다.


책은 이런 가족의 모습을 차분히 따라가며 이 가족이 다시금 개인이아니라 가족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되고 그냥 있어 주는 존재 였던 어머니에 대해 다시 아는 시간을 주어 간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고, 내어 놓으며, 함께 공유하는 것이 가족이란 것을 서로가 깨닫게 만든다. 그렇게 가족이란 이름에 '우리'가 붙으면서 서서히 실금은 봉합이 되어 가고 단단해져 간다.


'이별까지 7일'은 다소 감정적인 제목이다. 아무리 무심한 사람일지라도 시한부 인생앞에서 외면하리 만무하다. 그러나 이런 문구가 메마른 가슴에 파문이 되고 건조한 일상에 단비가 된다면, 이런 계기는 충격이 아니라 인생의 나이테 속에서 더 단단해지는 하나의 옹이로 남지 않을까 싶다.

어머니의 부재가 가져오는 일상의 흔들림이 비록 우리와 온도차가 있기는 하지만 막장으로 흐르지 않는 이 가족에게 응원을 보내며 한편으로는 안도하게 된다. 아마도 누구나 그런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안도하게 되는 대리심리 일 것이다. 


다행이 이 책을 접하고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이별까지 7일'을 볼 수 있었다. 전작인 '행복한 사전'의 감독인 '이시이 유야'감독의 스타일이 어떤지 알고 있기에 영화도 눈으로 그려 볼 수 있었지만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잔잔히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만의 매력과 그들의 이야기에 또 마음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


삶은 이렇게 채워가는 것. 수 많은 일들이 다가오고 물러나지만 내가 그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가 인생이지 않을까?

'이별까지 7일'의 어머니'레이코'는 그렇게 해 오셨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그것을 알려 주었다.

'이별까지 7일'은 우리에게 7일만 남은 인생이든 아니면 그 날이 얼마 남았는지 모르는 인생이든 자신의 삶을 소중히 채우라 얘기한다. 그것이 인생이라고, 책을 덮으며 남아 있는 것은, 남아 있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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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의 정석 헬스의 정석 시리즈
수피 지음 / 한문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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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거의 운동을 하기 시작하는 때는 대부분 몸에 이상을 느끼거나 경고음이 울릴때가 많다. 물론 그 전에 건강을 위해 일상적으로 가벼운 조깅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신체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분들도 많지만, 많은 분들은 바쁜 일상에 밀리다가 후회 속에 시작을 할때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한 운동이 시작은 쉬웠지만 지속적인 기간을 가진다거나, 때론 오히려 무리를 주는 경우도 있어서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여기에는 비용을 들여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도 포함이 된다.


그렇게 혼자 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찾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여타 운동 종목이나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조합해서 해보지만 그것이 나에게 어떤 효과를 가지고 오는지, 아니면 진짜 건강을 위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이나 건강법인지가 항상 의문인데, 그 조차도 지속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흐지부지 되는 것이 그간의 나름대로의 운동이었다.

그런 수 없는 시행착오 끝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문제는 항상 같은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 중 자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은 이미 선제적인 관리를 하기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이런 헬스의 시작에서 겪는 어려움은 이미 어느 정도 일정 부분 건강을 잃고 자신을 챙겨야 할때라고 생각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때 시작하는 운동은, 운동을 시작해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남들이 하는 가벼운 운동도 벅차게 느껴지고 가벼운 몸의 이상도 동반하면서 어느 일정시점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더구나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헬스 프로그램에 의한 운동도 은근히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무리하다가 포기하는 악순환을 겪는다. 한마디로 몸이 안 따라간다는 것을 느끼고 억지로 해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건강위해 시작한 운동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쯤에 오면 이건 게을러서 못한다고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가 된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지만 그만큼 실행이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운동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조차도 변명처럼 어렵다는데 있다.

이렇게 하기는 해야 겠고 뭔지는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운동 블로그를 찾다가 알게 된 곳이 바로 '수피의 건강한 이야기'이다. 이미 운동하시는 분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여러 저서를 통해 그의 건강철학을 알려왔다고 하는데 이번의 그의 저서 <헬스의 정석>을 읽어 보니 이런쪽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몇 번의 네이버 메인을 장식한 그의 포스팅을, 별 의식없이 본적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피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그의 글에는 왜곡되지 않는 상식이 어느 정보처럼 강요되지 않아 좋다. 그리고 일반 포스팅답지 않게 꼼꼼한 정보가 아주 편하게 이해 된다는 것에 있다. 이번에 읽게 된 <헬스의 정석>은 바로 그 수피의 건강한 이야기의 엑기스 같은 책이다. 다소 방대한 페이지 수에 놀랍지만 읽다 보면 의외로 술술 금방 읽어 버렸다는 것에 또 놀라게 된다.

서문을 넘어 첫장을 보면 마치 의학서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운동과 영양'에 대해 풀어 나가면서 '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우리가 흔히 그냥 넘어가기 쉬운 우리몸의 메커니즘에 대해, 이야기 식으로 풀어 가고 있어서 운동하면서 품는 의문점에 대해 납득을 하게 하고 몸짱 열풍처럼 외형에 대한 것이 운동의 목적이 아니라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우리몸의 건강한 균형을 가져다 주기 위한 방편이 운동이라는것을 알게 이끌어 준다.

또한 영양학적으로 우리가 접근해야하는 운동 방식이 자세히 나와있다. 여러 사례는 물론이고 다양한 체형에 대한 접근이 그간 선뜻 나서기 어려웠던 자신만의 운동 방법과 영양섭취 그리고 그간 얇은 귀로 인해 본래 목적인 운동보다 많이 알게된 수 많은 왜곡 된 지식을 넘어 설 수 있다는 것에 이 책에 장점이 있다.

책의 제목이 '정석'이다.

정석은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은 옳곧은 방식이다. 어찌보면 운동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위지만 건강을 무조건 보장하지 않는다. 그 길에는 수 많은 방식의 갈래 길이 있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많은 방법 가운데 아무리 많은 지름길과 편법이 있다 할지라도 건강을 지키는 것에는 기본을 지키는 것 이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진리처럼 통하는 기본은 다른 편법보다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나오는 올바름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수피의 건강한 이야기는 <헬스의 정석>을 통해 체계적인 정리가 되어있어 건강 사전처럼 그 부분 부분을 다시 찾아 볼 수 있어 자신만을 위한 방식에 적용하기 좋다. 이 책을 통해 그간 자신에게 여러가지로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면 충분히 보충하며 운동을 시작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아울러 그의 불로그도 가보면 또 다른 친근한 이웃으로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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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 최신개정판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시사상식연구소 엮음 / 시대고시기획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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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 말랑한 시사상식 을 읽고                                                                                              

요즘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상의 소식을 듣거나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것이 쉽게는 인터넷 망을 통한 포털에서 집약적으로 얻는 정보 일 수도 있고, SNS를 통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별하여 입수되는 정보 일 수도 있다.


또한 각종 대중 매체를 통해서도 다양한 세상을 소식과 정보를 입수하고 알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과 더불어 너무나 빨리 세상은 변해가고 있고, 다양한 '신조어'나 '전문용어'가 우리의 일상에서 쓰이고 지나간다. 그래서, 어느 때는 그 단어나 몇가지 어구의 의미를 모르면 그 문장 전체 뜻이 무엇인지, 어떤 상황인지 이해 못하는 일도 이제 다반사가 되었다.

물론 그런 단어가 검색순위에 오르기도 하고 손쉽게 찾아 볼 방도도 있어 편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무심코 지나가거나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니면 모르는 상식으로 넘어 가게 된다. 그렇다고 언제나 그런 정보에 눈과 귀를 곤두세울 수도 없고 말이다.


이런 시사상식이 그냥 상식으로만 그치면 좋은데 이제는 취업이나 면접 그리고 각종 논술시험 등 을 통해 평가 되어지는 시대고, 심지어는 일반적이 소통에도 문제가 생기는 지경이니, 적어도 그 때의 이슈나 자주 인용되는 단어 정도는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 단지, 일반적인 소통을 위해서도 말이다.

이렇게 많은 정보 들이 지나가지만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 칠 수 밖에 없다. 박학다식도 좋지만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고 또 알 시간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은 우리가 지금도 쉽게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는 각종 기사들을 통해 그 속에 담겨진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 걸쳐 언급되는 이슈를 다이제스트 해서 이 몇년간에 화재가 되었던 상황이나 내용을 이해하게 만들고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수 많은 기사들을 통해 자신이 목적하는 내용을 더욱 상세히 알기 쉽게 여러분야에 걸쳐 잘 정리 해 놓았다.

더불어 그 기사 내용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신문이란 매체를 통해 세상사를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축적하기에 알맞은 다양한 분야로 분류하여 언급해 놓았다.

또한 그저 그 단어나 어구를 풀이 해 놓은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기사에 쓰인 내용을 기사와 함께 얘기하며, 어떻게 그 기사를 풀이하고 이해해야 하는 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신문으로 공부 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은 이런  구성 덕분에 취업을 위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훑어 보는 데도 유용하겠지만 하나의 방식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사를 쌓아가는 지름길을 알려 주고 있어서 지금 취업이나 논술에 입문하는 이들에게도 꽤 유용할 듯 보인다.

일단 여러 분야 속에 다양한 정보가 있으니 우선 자신이 알고 싶은 분야 부터 보면서 서서히 다른 분야도 관심을 갖고 본다면 이 책 한권으로 최신트렌드를 따라잡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상식 퀴즈는 팁이다.

시사상식책은 상식 쌓기에 절대 바이블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상식에 접근 하고 그 정보를 쌓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게 된다면 이 책의 역할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으로 나만의 상식쌓기 노하우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해 본다.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 말랑한 시사상식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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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 - 순수 저항 비판
조지 A. 던 외 지음, 윌리엄 어윈 엮음, 이석연 옮김 / 한문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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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는 그간 다른 철학 서적과는 달리 참으로 독특한 체험을 하게 한 책이다. 보통의 철학서와 같이 철학자들의 문답이나 철학자들의 사상을 강의식으로 풀어내는 대신, 우리가 이미 잘 아는 책인 '헝거게임'시리즈나 영화 '헝거게임'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안에 담긴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그녀가 속해 있는 사회 속 체제,규범 그리고 또 다른 군상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 이야기 속에 다른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을 대입하여 함께 풀어나가는 시간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우선 '헝거게임'이란 책과 영화의 내용을 안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을 한다. 하지만 익숙한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사실 그리 만만한 책을 아니었다. 그러나 헝거게임 시리즈를 좋아하고 그안에 다양한 인물들과 '캐피톨'이 만들어 놓은 디스토피아적인 근 미래 상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공유 할 독자라면 이 책'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는 너무나 알맞는 '지적인 사유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헝거게임' 속에 투영되는 사회구조, 인물 그리고 그 속에서 행하여지는 여러 행태 속에는 소위 우리가 현실에서 자주 말하는인간의 행위가 모두 담겨있다. 

물론 헝거게임 속 근미래적인 세계관과 구조가 이미 그렇게 제편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안에 불합리, 부조리, 불편 부당, 체제의 전복, 혁명, 인권, 도덕, 인간의 정체성, 전쟁의 폭력,정치,경제, 가족, 사랑, 희생, 명예, 권력욕, 미디어의 환상, 자유, 독제, 전체주의, 우민화, 음란, 관음증, 새디즘 등 인간의 모든 역사속 행위가 총 망라 되어 있어 주인공인 '캣니스'를 따라 가다 보면 그녀와 얽힌 모든 과정 속에서 이 관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우선 그 속의 얘기를 일곱개의 STAGE로 나누어 하나씩 짚어 나가고 있다.

 

책을 보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상을 만들어 놓은 독제국가 '캐피톨'의 행위는 이미 그 체제부터 오류를 가지고 시작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정복국가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죽음의 서바이벌 게임인 '헝거 게임'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체제의 균열을 스스로 만들어 온 까닭이다.

이 '헝거게임'의 문제는 '정서의 저항'을 유발 한 것이다. 12개 구역에서 인간 조공을 바치게 만드는 것도 그 저항의 불씨를 만들어온 셈이지만 인간 조공의 대상을 아이들로 만들어 죽음에 이르는 파괴성을 보인 것은 인격의 박탈행위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관음적이고 새디즘적인 '헝거 게임'에 아이들을 참여 시키면서 그들 스스로 아이들을 지킬 힘이 없음을 계속 인지케 하고, 예수를 오줌통에 빠트린 안드레 세라노의 사진처럼 이미지적으로 치욕과 모욕을 가하여 절망하게 만드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결정적인 실수는 인간이 가진 '진짜 인간의 정체성'을 간과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로 인해 진짜 인간의 상징이 되어 버린 캣니스가 저항의 상징인 '모킹제이'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거치나 결국은 '캣니스' 그녀 스스로가 그 역할을 자각했다기 보다는 그런 이미지를 저항의 불씨로 만들어 준 '캐피톨'의 스스로 위조된 카타르시스를 얻기 위한 행위에 기인했다고 한 것이 맞을 것이다.

 

캣니스 스스로도 사실 조공인으로 선발 되기 전에 그리 도덕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살기위해 사냥꾼 노릇을 했고 이웃인 빵집 아이 '피타'가 가진 순정도 없었다.  덕분에 캣니스의 복합적인 모습은 인간이 가진 다면적이고 추상적인 관념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고 헝거게임 주인공으로 아이러니하지만 수 많은 죽음을 제치고 살아 남는 존재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캣니스를 저항의 상징으로 여기게 된 까닭은 그녀가 가진 복합적인 모습속에서 계속 보여주는 칸트의'선의지'에 의한 이타적인 행동들이다. 이러한 행동들은 힘에 굴복하지 않고 그 의지를 계속 보여 주었고 그 의지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불공정한 세상에 공정성을 복원해줄 대상으로 여긴것이다.

 

그것은 헝거게임에서 피타와 같이 독이 든 산딸기를 같이 먹는 행위로 '캐피톨'의 지배쇼에 정면으로 거부하고 인간으로의 정체성을 생명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캐피톨'이 그간 쥐고 억눌렀던 생명의 담보를 무력화 시키는 효과를 얻게 되었고, 가장 이기적인 존재인 인간에게 순수한 이타심을 발현케하여 혁명의 불씨를 지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헝거게임'은 캣니스와 피타, 게일, 헤이미치, 스노우 등을 통해 인간을 얘기하고 있는 셈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모두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가? 라고 '다윈'은 얘기 했는데 과연 이 얘기를 관통하는 생존의 문제 앞에서 과연 도덕적인 순수가 발휘되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다.

그것은 판엠의 12구역 사람들도 '캐피톨'과의 전쟁을 통해 패했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이 된것이고 그들도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전쟁을 한셈인데 과연 그 가운데서 진정한 도덕적인 순수가 있었을까?

비록 현재의 현실이 '캐피톨'의 잔혹한 행위에 기인하고 있었고 혁명의 동기 또한 그로 인한 것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과연 현재 혁명의주체는 또한 순수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캣니스는 혁명에 성공하고 스노우를 몰아 내었지만 다른 혁명 주체의 행위가 또 다른 홉스식의 사회계약에 의한 강력한 공동 권력하에 이루어진다면 또 다른 스노우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이렇게 헝거게임 속에서 찾아낸 비틀린 인간들을 얘기 하고 인간이 만든 정치 경제의 부패와 인간의 기본적인 정체성을 통해, 책에서 언급되 수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이 '헝거게임'속 인간 군상들을 어떻게 애기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비록 가상의 세계를 얘기 하고 있지만 결코 그안에 담긴 얘기는 허구의 세계를 얘기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우리의 현실의 그림자요 직접적인 인간의 모습을 투영해 낸 모습일 것이다..

 

캣니스도 자신의 계속 되는 흔들림을 인간이 가진 한계라 인식하고 있었고 그걸 경계하고 있으니, 그녀가 아무리 도덕적인 운에 기인하여 자신을 지켰다고 한들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모든 것이 어쩌면 쇼인 시대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기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녀도 결국 그들과 같아지는 것은 자명한 결과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루이 물라소'의 과연 '정의로운 전쟁'은 있는 가란 질문의 답은 결코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가 나의 생각이다.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는 '헝거게임'이란 가상의 세계를 들여다 봄으로써 지금의 우리를 다시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유의 시간이었다. 캣니스 가 보여준 진실의 사유에 접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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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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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시마다 소지의 미스터리 걸작을 읽고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전작인 마신유희에서 그의 기괴한 향취를 듬뿍 느끼게 해주었다면, 또 하나의 전작인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를 통해, 셜록과 왓슨의 동양적 재림 같은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와 이시오카를 통해 미스터리 한 추리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그간 시마다 소지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는 못하였지만 시마다 소지의 작품에는 독특하게 인간의 심리 기저를 파헤쳐 들어가는 은근함이 매력적이다. 우리의 무의식 중의 어두운 부분을 건드려 자연스런 공포심이 유발시키는 맛이 있다. 때론 오컬트적인 것 같지만 오히려 컬트적인 사회상이 진하게 담기고 그 안에서 인간을 꼬집는 부분이 현실이상의 또 다른 부분까지 건드리고 있어, 단순히 호기심만 자극하지 않아 좋다.

이번에 읽게 된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는 제목부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데 책 소개 부근에 스코틀랜드가 언급되어 있는 부분이 전작인 마신유희를 떠올리게도 만들고, 시니컬한 천재 사립탐정 미타라이와 그의 동반자 이시오카의 귀환까지 예고되어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책을 손에 들어 보았다.

다행히 긴 연휴에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져 책에 푹 빠질 수 있는 며칠이 허락 되어준 덕에 명탐정 미타라이이시오카의 활약상을 다시 접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어둠 비탈의 식인 나무'는 동, 서양을 오가는 미스터리하고 호러에 버금가는 섬뜩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미타라이라는 천재 탐정이 들춰 내는 한 가문의 섬뜩한 비밀에 접근하는 가슴 쫄깃한 추리와 그런 접근 방식이 뒤통수를 서늘하게 만들어 주어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어둠 비탈의 살인 사건은 프롤로그부터 이 책이 보여주는 기괴한 한 인물과 그가 보여주는 스너프필름 같은 엽기적인 살인장면에서 손을 얼어붙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40여년을 격하여 그 서늘한 스코틀랜드의 불길한 그림자를 일본 요코하마의 어둠의 비탈의 한 녹나무의 전설 까지 몰고 와 더욱 기괴한 살인사건의 혼란 속으로 몰아 넣는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마력은 마치 전설에 사로 잡힌 듯한 주술적인 공포심에 있다. 우리나라도 성황당이란 마을을 지키는 토착신을 섬기는 장소가 마을 입구마다 있었고 그런 곳이면 수령이 오래된 거목이 꼭 있었는데, 그 불특정한 대상의 터부와 믿음이 교차된 곳으로 경외와 공포가 은근히 함께 했던 곳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오랜 수령의 거대 녹나무도 수많은 사람의 피를 먹고 자랐다는 마을 사람들의 꺼리는 마음과 공포가 결합된 상징처럼 이 책의 중심에서 인간을 내려다 보는 역할을 한다.

이런 주술적인 믿음이 결합된 어둠 비탈의 2000년이상 된 거대 녹나무는 아마 그들에게는 경외내지 공포를 함께 불러 일으키는 대상이었으리라.

인간의 하찮은 수명은 그 앞에서 초라해지고 그 나무아래 수많은 희생된 인간의 부질 없는 역사와 함께 하였으니 왜 안 그렇겠냐 만은... 단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터부의 대상이 되어버린 녹나무의 음습한 전설은 결국 미타라이 같은 냉소적인 탐정이 보기에는 하찮은 인간의 욕망의 그림자가 만들어 낸 허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은 과거인 41년의 엽기적인 살인 사건과 현재인 84년도의 살인 사건을 오가며 전설에 부합하는 엽기적이고 판타지스런 살인 사건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이끌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책이 여기에 머물렀다면 단순한 판타지 스릴러에 그쳤겠지만 한 가문의 묵은 비밀의 미로를, 사립탐정인 미타라이의 시선과 화자인 이시오카를 드러내어 그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그들이 곳곳에 들춰내는 사건의 단서들을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하나씩 모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의 행동은 때론 우리의 안내자요, 때론 또 다른 의문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지만 독자들에게는 어느새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준다. 

시마다 소지의 작품을 신본격이라 하는데 오랜만에 본격 추리소설의 클래식컬한 맛도 볼 수 있어서 한편의 정통 추리극이 가미된 환상 스릴러라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모리 르블랑의 고전인 기암성의 한 토막도 연상도 되고 말이다.

처음에는 도무지 연결이 안되었던 먼 나라 스코틀랜드의 사이코패스 이상성격자의 그림자가 어떻게 살인 사건과 연결이 되고 그 사건 속 아픔에 연민을 품게 되는 지는 직접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건 마치 영화의 스포일러 같아서 작은 단서 하나라도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어서이다.

단지 개인적인 소감을 더 얘기 한다면 시마다 소지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작으나마 사회적 풍자요 반전(反戰)의 메시지도 소소하게 가슴에 와 닿는 다는 것이다. 1941년의 어느 여자아이의 희생과 45년 그리고 현재의 밝혀진 살인 사건의 연계성 속에는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아이들과 여자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마다 소지의 작품을 찾아 보니 몇 명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캐릭터가 눈에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사립탐정 미타라이와 왓슨 같은 이시오카의 조합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전작인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도 그 난해한 해석을 즐기게 만들어 주는 끈질김도 매력적이었는데 한편으로 융통성 없는 고집불통의 답답한 캐릭터가 아니라 유연하게 사람을 다룰 줄 아는 인간관계도 그렇고 셜록을 떠올리게도 만들지만 더욱 입체적인 인물이라 마음에 든다.

지역마다 사람이 꺼리는 곳이 있다면 그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장소를 그렇게 만든 인간이 문제일 것이다. ‘어둠 비탈의 식인 나무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공포와 허상 속에 그 인간들의 욕망의 자양분을 먹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책을 덮다 보니 天網恢恢疎而不失(천망회회소이불실)과 인과응보가 연민의 아픔과 함께 마음을 스친다.

시마다 소지와 다시 돌아 올 미타라이를 기다리며 그의 다른 작품을 찾아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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