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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304/pimg_754646126979932.jpg)
읽고 싶었던 황현상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를 만나서 반갑게 읽어보았습니다.
마침 오설록 제주 난꽃향 그린티를 선물받아 동시개봉했습니다.
차는 기대 이상이더군요. 행복이 2초쯤 같이 블랜딩 되어 있더라는^^
원래도 오설록 팬이지만 앞으론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비싸다는거..-_-;;;
늙어서도 오설록 차를 마음 킬때 사마실 수 있는 (금전적, 심리적) 여유가 내게 허락되기를 살짜꿍 기도해봅니다.
그걸 같이 마셔 줄 친구도 둘 셋쯤 있슴 더 좋겠구요
오설록 로고에는 한라산 그림이 있습니다. 차를 마시다 보면 한라산이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책에 대한 좋은 평들이 많아서 기대반 설렘반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아래는 캬~ 이러고 무릎친 대목^^
사람들은 반드시 몽유도원도가 아니라 해도 위대한 어떤 것에 존경을 바치려 했으며, 이 삶보다 더 나은 삶이 있다고 믿고 싶어했다. 저마다 자기들이 서있는 자리보다 조금 앞선 자리에 특별하게 가치있는 어떤 것이 있기를 바랐고, 자신의 끈기로 그것을 증명했다. 특별한 것은 사실 그 끈기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두텁고 불투명한 일상과 비루한 삶의 시간을 헤치고 저마다 믿음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전리품이었기 때문이다 -27쪽
그런데 선생의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와~ 이랬는데 말입니다 나중에는 음... 이렇게 되어버렸다지 뭡니까.
아마도 오랜만에 찾아뵌 모교 은사님께 훌륭한 말씀을 들으면서 감동을 하다가 (이럴 때는 학교다니던 때의 순수한 감정이 잠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법이니까요^^;) 몇시간이고 말씀이 그치지를 않으니 슬슬 오금도 저리고 집에 가야하는데 생각도 나고.. 그치만 새해 결심 중 하나였던 올해는 북리뷰 제대로 해보자를 실천해봐야지 이러믄서 끝까지 버티고 다 읽기는 했습니다요. 읽다보니 야단맞는 기분이 되어 혼자 머쓱해질때도 있었고 잔소리처럼 생각되어 지루해지기도 했지요.
'밤'이 선생이다 하시길래 저는 전영록씨가 부른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이런 깜깜한 밤인 줄 알았습니다. 무지함, 인생의 어두운 시간, 시대의 어둠, 이런 것들을 통틀어 '밤'이라고 불러준 거구나..하고 깨닫고는 혼자 또 멋적어 졌지뭡니까
아흥.. 사랑에 빠지기에는 좀 고루했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제주 난꽃향 그린티 맛은 좋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