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진지한 이야기

아빠에게 돌 던지는 아이 ㅣ 중앙창작동화 1
고정욱 지음, 박지훈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12월

  작가는 장애로 인한 차별을 다루고 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 색안경을 끼는 행태를 꼬집어내고 있다. 이 책 또한 말 못 하고, 못 듣는 아빠를 주변 사람들은 무시하고 이용해 먹는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누군가에 의지하고 주눅들기 보다는 더 열심히 일하고 남들에게 신세지지 않는다는 아빠와 엄마에게 사회는 매정한 것이다. 주인공은 세상이 아빠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얕 잡아 보고 무시하는 모습에 주눅들고 만다. 마을 사람들은 장애인이 마을에 들어오자마자 집값, 땅값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마을의 위상에 대한 위기를 느낀다. 전형적인 유교적 마을을 드러낸 감이 없지 않으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지역이기주의를 보여준 것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밭에서 일하는 아빠에게 다가가기가 번거로운 주인공은 돌을 아빠 주변에 던져서 자신이 온 것을 알리려고 하지만 마을 할아버지의 질책으로 그만 아빠가 그 돌에 맞고 쓰러진다.  주인공은 자신 때문에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마을 사람들은 아비에게 돌 던지는 저런 배은망덕한 후레자식을 마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난리다. 하지만 돌에 맞아서 쓰러진 것이 아니라 뇌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고 아빠는 생명을 구하게 된다. 이게 다 주인공이 던진 돌 때문이다. 극적인 상황이 되긴 하였지만 마을에서의 갈등을 해소하고 다정한 가정과 마을의 모습을 찾아가는 해피엔딩이 왠지 우리의 모습을 돌이켜보게 된다.

  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다만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