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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적기글쓰기 - 초등 학년별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글쓰기만 모은 첫 책! ㅣ 초등 적기 시리즈
장서영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월
평점 :
올해 딸아이가 3학년이 된다. 꾸준히 일기와 독후활동을 하고는 있으나 일기는 간혹 하루일과를 나열하여 쓰기도 하고, 독후활동 또한 간단한 그림으로 어떻게든 넘어가보려고도 한다. 아이가 글쓰기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부담스럽긴 한 것이다. 부모인 나도 마찬가지이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아이의 글쓰기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 하던 차에 ‘초등적기글쓰기’ 출간소식을 들었다. 전에 저자의 ‘초등적기 독서’를 읽고 도움을 받았기에 몹시 반가운 마음에 책장을 넘겨 갔다.
초등적기글쓰기 1장엔 부모들의 글쓰기에 대한 오해과 편견을 깨우쳐 주는 글로 글쓰기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준다. 2장에서는 초등시기에 적기글쓰기를 잡아야하는 이유와 적기글쓰기의 다양한 효과를 엿볼 수 있다. 3장은 글쓰기 발달단계를 소개하여 내 아이의 발달단계를 체크해볼 수 있고, 부모들에게 글쓰기의 원칙과 방법을 제시한다. 4장에서 9장까지는 학년별 아이들의 발달특성과 교과목표를 바탕으로 글쓰기의 특징을 알려주어 아이의 성장에 맞는 글쓰기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 중 3장과 6장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딸아이를 생각하며 3장에 제시된 발달단계를 체크해 보니 아직 1단계 초기 글쓰기단계에서 2단계 과도기단계에 사이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단계 독자와의 소통단계로 발전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한다. 책에서 안내하듯 아이가 자신의 글을 읽고 다시 고쳐보는 연습을 슬슬 해봐야겠다.
6장 P193 ‘3학년 독서 감상문 쓰기 정복’에서는 읽은 책은 다 다른데, 똑같은 독서 감상문의 문제점을 알려준다. 이 부분에서 전혀 문제로 보지 못했던 내게 몹시 놀랐다. 인물이야기를 읽고 독서 감상문에 쓰는 첫 문장과 마지막문장만 모아 놓은 예시들이 그 정도면 그럭저럭 잘 쓴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그 잘못된 문장들이 독서 감상문 형식에 맞춰 쓴 자신의 생각이 빠진 글임을 알고는 독서 감상문에 대하여 다시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주제를 찾지 못한 예시며, 정보를 잘못 이해하여 쓴 예시를 통해 아이가 책을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것을 새삼 되새길 수 있었다. ‘그 시간을 귀찮아하지 않으리. 즐겨보리라.’ 스스로에게 당부해 본다.
‘초등적기글쓰기’로 인해 기뻐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P185 ‘한 줄 쓰기의 힘’의 3학년 아이가 1년 동안 실천한 한 줄 쓰기 글을 보고는 딸에게 읽어주었더니 자신도 해보겠다며 당장 수첩을 사고 싶다고 하였다. 요즘 수첩을 장만하여 늘 지니고 다니며 끄적거리는 모습에 그저 흐뭇할 뿐이다. 짧게 써도 괜찮으니 부담이 없는 것이다. 한 줄 쓰기라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살피며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글쓰기의 모든 과정을 연습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보다 쉬운 글쓰기 연습이 어디 있으려나 싶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잘 하고 있으니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줄 작정이다. 이렇듯 초등시기에 두려움 없이 글쓰기행위가 이어져 성장한다면, 저자의 말처럼 글쓰기교육의 최종목표인 평생필자가 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 감히 기대해본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여 소통할 줄 아는 가치 있는 삶을 위해 평생필자를 목표로 엄마인 내가 먼저 도전해볼 생각이다. 막막하기만 하여 아이의 글쓰기에 손 놓고 있다가 책을 덮고는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초등적기 글쓰기’는 아이들이 직접 쓴 예시자료를 활용하여 구체적인 글쓰기 지도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내 아이의 발달단계를 점검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지도법을 시도해 보기에 부담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기에 아이의 글쓰기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강추한다. 평생 해볼 만한 일이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볼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