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텅 빈 느낌이 들지 않았다. 
불을 쬐는 고양이처럼 평화로운 느낌이다.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느린 속도지만 삶의 리듬이 나와 욜란다에게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밀물과 썰물이 천천히 밀려들어 오듯이. 어제 나는 와인 한 병과 대형 사이즈 초콜릿을 샀다. 아주 사소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행동이었고 우리에겐 희망과도 같았다. 네가 돌아올 거라는 희망은 아니지만 네가 떠난 뒤에도 삶이계속된다는 그런 희망. 쏘아보셔우드를 올려 쓰고 담배에 불을난 일어났지만 불을 켜지 않고 해가 뜨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진주빛으로 빛나는 하늘을 뒤로하고 바람에 실려가는 구름은 마치수천 개의 어린아이 발자국이 찍혀 있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어떤 것도 이전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이 고요한 시간의 짧은 평화마저도 없어진 건 아니다.

 단지 풍경 속 뭔가가 달라졌을뿐이다. 말하자면 해변의 아주 작은 조약돌 하나가 움직이며 주변의 다른 조약돌 두 개를 건드려 굴러떨어지게 했고, 그 사이로 흘러나온 물이 모래에 스며들었다. 이 슬픔은 너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내가 치르는 대가다.
나는 밖으로 나가서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다리가 기분 좋게 후들거리고 마음이 충만하고 강해질 때까지. 가끔 더 긍정적인마음이 될 때면 나는 내가 얼마나 생생히 살아있는지 생각하기를좋아한다. 너는 네 삶을 빼앗겼을지 몰라도 내 삶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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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법이지. 누군가를 확실히 믿지 못하게 되면, 겉으로 보기에 삶은 거의 다를 게 없어. 하지만 마음속에서는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생각하고, 평가하고, 확인하고, 검토하지.
지금 우리 사이에는 무언의 메시지가 공유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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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일을 바라보는 눈이다.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나는 행복하고 슬프지 않다. 나는행복하지 않고 슬프다. 나는 행복하고 슬프다. 나는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다. 이 모두를 말해야 인생에 대해 제대로 말하는 게 아닐까?

저는 꿈이란 현실과 겹쳐 있되 현실은 아닌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눈에는 꿈이 잘 보이지 않아요. 봐도 잘 모르고요.
보이지 않는 꿈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예술이 하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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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끔찍하다고 말해도 끔찍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분명히 알고 다른 걸 보는 것, 그게 바로 예술이 하는 일이야.
이 현실에는 현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 다른 것에집중할 때, 너는 네 인생을 바꿀 수 있어. 그 다른 것이 바로꿈이야. 꿈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꿈의 내용을 바꿀 수 있어.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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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가 이렇게 말했거든요. ‘누굴 미워했는지 잘 떠오르지 않지요? 썼다고 해도 아까 쓴 이름과는 다른 이름이지요? 새로 쓴 이름도 지워봅시다. 지워지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종이에 쓴 글자는 지우개로 지우고, 마음에 쓴 미움은 뭘로 지운다? 세월로 지운다. 다들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어떤미움도 남지 않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니 해는 이미 저물어 있었다. 조금은 서늘했다.
여름은 이제 그 뒷모습을 보이며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밤과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렇게 낮과 밤 사이, 여름과 가을 사이로 둘은 걸어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실의 세상이다. 한때의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시간을 여행한다는 건 그런 의미다. 시간의 여행자는 반드시 누군가와 헤어지고, 뭔가를 잃어버린다.
그리고 여행은 계속된다.

 나는 내게서 뭔가를 뺏어가고 또 뭔가를 주는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시간이 내게서 뭔가를 빼앗아갈 때는 얼마나 잔인했는지. 그러나 뭔가를 줄 때는 또 얼마나 다정했는지.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울고 또 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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