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랑 노래해
#김미희 글 / 백유연 그림
#도서출판 키다리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쓴 후기입니다.>
“낙엽 스낵”과 “벚꽃 팝콘”의 백유연 그림 작가님 책이라 바로 눈길이 갔어요.
무려 올해 1월 24일에 출판된 따끈따끈한 그림책이랍니다.
어릴 적 귤을 먹으면 노래지는 몸을 보며 노래를 부르라는 뜻일거라며, 귤을 먹으면 흥얼거려야 한다는 김미희 작가님의 소개글에도 흥미가 생겼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연계되어 있다 하니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1학년 2학기 국어 - 1. 기분을 말해요
2학년 1학기 국어 - 5. 마음을 짐작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 1. 장면을 상상하며
시작 페이지의 qr코드를 찍고 노래를 들으며 읽으니, 또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이와 또 한 번의 이사와 전학을 앞둔 시점에 함께 읽은 책이라 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제주에 온 한 소녀는 땅에 구르는 귤의 인사를 시작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된다는 ‘제주’에서, 우울해 하는 소녀에게 귤은 끊임없이 말을 걸며 노래도 부르고, 바다를 지나 길을 걸어 갑니다.(귤은 굴러가요^^)
하얀 꽃에서 노란 꽃술 속에 숨어 있다,
열매가 되어 초록색에서, 햇살이 스며든 노란색에서, 비로소 새콤달콤한 귤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귤은 담담히 소녀에게 들려 줍니다.
“그렇게 자라 우리에게 온 거구나. 부지런히 속을 채우며 귤이 되었구나”
담담한 아이의 말이 왠지 와닿았어요.
“어른들도 한순간에 어른이 된게 아닌데, 자꾸 재촉해.
나도 하양에서 초록, 초록에서 노랑으로 건너가는 데 일 년이나 걸리는걸.”
“왜 자꾸 빨리 자래?”
“왜 자꾸 빨리 가래?”
“빨리빨리, 너무 힘들어.”
“나도 내가 나라서 참 좋아.”
“넌 참 달콤한 친구야.”
“너도 어디서든 환영받는 친구야!”
“우리는 온통 제주로 물들었어.”
마지막 장면에 아이가 귤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에 오고, 제주에 오길 잘했다는 부모의 말에서 뭉클했어요.
어느덧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우리 아이도, 귤처럼 달콤한 친구를 만나서 웃으며 집에 오길 그려보며 그림책이 건네는 담담한 위로에 더 마음이 가는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