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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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먹고 살게는 해줬다고, 전두환 때가 살기는 좋았다는 말을 진실인 양 떠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늘도 수 많은 투명인간들이 일궈 낸 오늘의 한국을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는 과거를 보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생각한다. 작가의 말처럼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할 뿐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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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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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없는 것이 반전. 그러나 분명한 건 현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

작가는 약물 강간과 임신, 임신중절에 따른 고통의 무게를 여성 혼자 감당하는 현실을 폭로한다. 또 살아서는 모든 행동에 제약을 받아 자체적으로 검열하고, 죽어서도 구설수에 오르는 여성의 삶을 언니 수아의 눈과 입을 통해 전한다. 이 책은 여성 서사 스릴러로 읽혔는데 여성의 삶 자체가 호러이자 스릴러이니, 그대로 담았다고 해도 무방하려나.

성경 속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억지스럽게 넣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 ˝동생이 예뻐서 언니가 샘 나겠다˝라는 가십에도 수아는 경아를 사랑했다는 점이 마르타의 그것과 같기 때문에.

이렇게 세상은 온갖 프레임을 씌워 갈라치기로 여성 간 유대를 약화시킨다. 작가는 누가 분열을 조장하는지 적확히 인지할 때 비로소 갈등과 반목을 뚫고 연대로 나아가는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이 소설이 뻔하게 느껴진다면, 가볍게 읽혔다면, 여성을 둘러싼 폭력에 둔감해졌다는 말 아닐까. 폭력은 익숙해져서도 용인되어서도 안되는 범죄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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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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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삶을 지탱하는, 수많은 긴긴밤을 함께 보낸 우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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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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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온통 잿빛이다. 어둡고, 꿉꿉하고, 거슬린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한 내용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청년 채용을 위해서라며 중장년층에게 퇴직을 종용하거나 다른 업무를 주며 괴롭히는 회사와 통신탑 건설을 두고 싸우는 주민들과 하청업체 노동자들 그리고 그들을 관망하는 경찰 병력이 그러하다.

자본은 개인을 지운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주인공의 이름을 끝내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저성과자라 낙인 찍혀 명예퇴직을 요구받고, 알 수 없는 교육을 받다가 집에서 3-4시간 거리의 사무실로 발령받고, 그래도 버티던 그는 시골로 발령받은 뒤 마침내 ˝9번˝ 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개인이 지워지지 않을 방법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매 문장마다 치열한 노동의 실태를 조명하며 독자에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찾으라고 말한다. 또한 자본주의 안에서는 자본을 가지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피해자라는 것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무섭게 치솟는 물가상승률에도 최저임금을 동결하자는 기업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파업 농성을 하고 있는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김혜진 작가는 사회파 소설 『9번의 일』로 한국의 오늘을 진단한다. 고민하고 사유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책무임을 다시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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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오늘의 젊은 작가 26
김병운 지음 / 민음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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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는 나를 통해서 게이로 사는 건 때론 참으로 좆같다는 것을 배웠다.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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