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만의 유머와 철학이 담긴 문장들로 기본소득, 노동조합, LGBTQ 등 현재 논쟁이 되는 것들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러나 어느 한 쪽을 선택하라고 답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우리의 생각에 달렸겠지.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이라해도 그가 가진 상상력 또한 인간의 것이었을 테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발발한 전쟁이 10개월 째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비겁하게도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에 둔감해졌음을 이 책을 읽으며 고백했다.이 책은 전쟁이 평온했던 일상을 어떻게 무참히 무너뜨리는지, 한 가정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가늠하게 한다.미래를 꿈꿨던 무수한 희망은 산산히 부서졌지만 역설적이게도 전쟁은 또 다른 가능성을 마구 생성한다. 이 글을 쓴 작가가 자녀와 자신의 팔에 신상정보를 쓰는 것 역시, 그 가능성때문이니까.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마음일테니, 착잡하기만 하다.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