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 염상섭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
염상섭 지음, 정호웅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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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에 쓰여진 책이라 약간은 각오어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여성혐오적인 표현이 없어서 참 놀랐다. 저자는 오히려 주인공인 남성 셋의 모순적이고 기만적인 행태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모던걸‘이라는 수식어를 차용하여 독자로 하여금 거침없고 당당하며 주체적인 당대의 여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마치 살아있는 듯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고 흡인력 또한 대단해서 700쪽이 넘는 벽돌책이지만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서로 미워하고 때론 한심하다 여기지만, 비슷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삼대(할아버지-아버지-손자)의 장면이 나올 때면 정말이지 새어나오는 실소를 숨길 수 없었다. 보고 배워 자란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인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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